<앵커>
봄 이사철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거래량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 2월 시행된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단지입니다.
지난 2월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가 강화된 후 매물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노원구 S 공인중개사
"아파트 내놓는 사람 많다. 얻으려는 사람은 없다. 많이 줄었다. (전년대비) 4분의 1만큼 준 것 같다.( 대출심사 강화 이후)특히 3,4,5월에 거래가 없다"
올 들어 주택거래량은 지난해에 비해 급감했습니다.
올해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28만6천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했고, 최근 5년 평균치보다도 4% 가량 줄었습니다.
가격이 쉽게 오르고 환금성이 좋아 거래가 활발했던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거래는 5만5천여건으로 전달보다 34% 줄어들며 연립·다세대나 단독·다가구 주택 감소세보다 두배가 넘었습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겁니다.
특히 최근 2년간 상승폭이 컸던 일부 지역들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은경 삼성증권 연구위원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 기존 주택시장에서는 작년과 재작년 상승폭이 컸던 지역들을 중심으로 해서 매매심리 위축과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기 전에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로 접어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