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국내 거주자들의 달러화 예금잔액이 반년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은 4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발표하고, 4월말 현재 달러화 예금 잔액이 516억8천만달러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34억1천만달러 늘어난 수준으로 494억5천만달러였던 지난해 10월의 기록을 넘어선 규모다.
달러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에너지 공기업과 자동차 대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과 대기업들의 수출대금 예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도로공사 등이 해외채권을 대거 늘렸고 5월 초 해외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가스공사 역시 새로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기아차 역시 4월들어 해외채권 발행을 확대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3년 10월 이래 2년반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4월말 현재 위안화 예금 잔액은 24억6천만달러로 전달보다 22억5천만달러 줄었다.
위안화 예금이 감소한 것은 과거 위안화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노렸던 증권사와 수출대기업들의 위안화 정기예금이 만기가 돌아와서다. 현재 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1년 7개월 넘게 마이너스 금리를 이어가면서 금리 경쟁력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달러화 예금의 증가로 4월말 현재 외국환은행이 보유한 거주자 외화예금 총액은 620억4천만달러로 전달보다 14억7천만달러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이 20억4천달러 늘어난 520억7천만달러,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5억8천만달러 줄어든 99억7천만달러를 각각 차지했으며, 기업예금이 539억1천만달러, 개인예금이 81억3천만달러로 각각 9억8천만달러와 4억9천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