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공익 위한 '빌리언 게임'은 계속된다

입력 2016-05-12 19:08
▲사진 = 성남FC
시민구단의 롤모델 성남FC가 14일 서울전 '빌리언대전' 후원자 모집을 위한 모금을 전개한다.

성남은 이재명 구단주가 FC서울에 '빌리언대전'을 제안한 것과 관련, 경기 당일 주빌리은행에 기부할 모금을 진행하고 후원자 모집을 통해 악성 채무로 고통 받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한 공익적 이벤트를 열 예정이다.

'빌리언대전'은 지난 9일 이 구단주가 SNS를 통해 FC서울에 제안한 것으로, 이 구단주는 "성남이 서울에 진다면 대한민국 '장기연체 채무자'의 빚 10억원을 탕감하겠다. 하지만 서울이 진다면 서울이 장기연체채무 5억원을 책임져 달라. 나머지 5억원은 성남이 홈 승리 기념으로 책임지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세금이 쓰인다는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일자 11일 이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 "10억 대전이지만 실제 드는 돈은 1000만원에 불과하고, 지는 팀이 500만원을 부담한다. 그것도 세금이 아니라 관중 입장 수입에서 지출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성남이 승리하면 즉 서울이 패배하면, 채권매입을 해 줄 기업이나 개인 단체를 찾아달라. 중요한 사실은 1000만원이면 10억원의 장기연체채무를 없앨 수 있고, 수백 수천 명이 빚에서 벗어나 빛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부실 채권을 사들여 악성 채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빚을 깎아주거나 탕감해주는 것을 목적으로 지난해 8월 출범한 주빌리은행은 성남FC 유니폼 로고이기도 하다.

이 구단주의 이번 '빌리언대전' 제안은 지난 12월 서울시와 주빌리은행이 맺은 업무 협약에 'FC서울의 주빌리은행 캠페인 참여'가 명시한 것에서 비롯됐으나 현재 FC서울 측은 제안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하고 있다.

성남은 서울의 미온적인 답변과는 별개로 14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빌리언대전' 후원자 모집과 기부 모금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구단주는 "최근 K리그도 사회공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빌리언대전'은 축구를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를 돕자는 취지다. 선두권 경쟁의 주목도가 높은 이번 서울전에서 스포츠라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사회공헌의 보편적 가치가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