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빈 강정 카드사 '쇼핑몰'...허술한 관리에 매출도 바닥

입력 2016-05-11 18:30
<앵커>
수수료 인하에 위기감을 느낀 카드사들이 돌파구로 신사업에 진출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의욕적으로 잇따라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데, 정작 실속이 없고, 관리가 소홀해 자리 잡는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KB국민카드와 중국 유니온페이가 손잡고 문을 연 한류 쇼핑몰입니다.

중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쇼핑몰로 60개가 업체가 물품을 대고 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거래 실적은 저조합니다.

쇼핑몰에 입점한 뒤 한 건의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한 업체도 부지기수.

상품 관리도 소홀해 판매 기한이 지난 관광 상품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구매를 하려고 해도 오류가 나기 일쑤입니다.

녹취 쇼핑몰 입점 업주
"지금 판매는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거기 결제 시스템이 안돼서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녹취 입점 업주
"저희도 매출이 한 건도 안 일어났어요. 그래서 저는 거기(쇼핑몰)말씀드렸다시피 그냥 버린 곳이에요"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관리 대행 업체가 바뀌면서 아예 두 달 가까이 쇼핑몰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쇼핑몰 관계자
"운영 자체가 잘 안되던 상황이 한 두달 있었어요. 결제가 안되는 게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주문이 들어와도 결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다른 카드사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BC카드는 생필품과 세제 등 자체 브랜드 상품을 카드사 쇼핑몰과 온라인몰에 내놨는데, 기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새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실물 부문은 창의성이 중요합니다.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필요한데, 카드사 자체가 리스크 관리를 중요히 하는 문화를 갖고 있어서, 이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상품선정, 고객 관리에 문제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대리운전 서비스와 쇼핑몰, 유학 알선까지 업종 간 장벽을 깨고 돈 되는 먹거리를 찾아 나선 카드업계.

새로운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수요 조사와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