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근 논문 표절 징계수위 논란, 박석재 지도교수 해임 적절했나

입력 2016-05-11 02:04
수정 2016-05-11 06:51


'천재소년' 송유근(18) 군의 논문 표절논란 책임을 물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KASI) 연구위원이 해임된 가운데, 징계수위가 적절했냐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송유근은 8년째 박 위원의 지도를 받아왔던 터라 지도교수를 바꿔 박사학위 논문을 새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관계자는 10일 박 위원과 송군의 논문표절 논란과 관련해 지난달 중순 교원징계위원회가 박 위원 해임을 의결했고, 하순에는 대학위원회가 송군에 대해 2주간 근신과 반성문 제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UST는 "논문표절 등 연구 윤리 위반은 연구자로서, 학자로서 중대한 잘못으로 보고, UST 교원으로서 엄정 조치했다"며 "다만 천문연 연구위원 신분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그동안 논문표절에 대해 내려졌던 징계에 비해 '해임'은 지나치게 무거운 징계일 뿐 아니라 징계 피해가 박사학위를 준비 중인 송군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송유근은 지난해 11월 박사학위 청구논문 심사를 통과했으나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PJ)에 발표한 관련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논문심사까지 무효가 돼 새로 논문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 새 지도교수를 정해 논문을 준비하고 심사 및 발표를 하려면 최대 9년인 UST 석·박사 통합과정 재학연한 안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UST는 이에 대해 "(송군이 연구해온 것과) 유사한 분야를 연구해온 분 중에서 학생을 잘 지도할 수 있는 교수를 선정할 것"이라며 "정해진 기간 안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