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제목-주도주 변화의 이유
주도주가 바뀐 느낌이지요?
그동안 강하게 시장을 리드해왔던 철강 화학 등의 소재 섹터가 두드러지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네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앵글로아메리칸은 -14% 나 폭락했고, 글랜코어는 -9.3% 리오틴토는 -8% BHP빌리턴은 -6.1% 하락하는 등 주로 광산주 등이 약했었지요?
이들 소재 관련주들은 지난 2월 이후 글로벌 증시 상승에 주역들이었기 때문에 이 조정이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 지의 여부가 앞으로 증시 전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 먼저 글로벌 소재 섹터의 약세 이유부터 밝혀드리죠.
첫째 이유는 중국 때문이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는 올초 국무원 회의를 통해서 대표적 공급 과잉 업종인 철강의 연간 생산량을 1억~1억5000만t으로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었습니다.
대신 감산을 결정하는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서 손실을 보정해주기로 했었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정부 보조금은 1190억위안(약 21조2534억원)으로 2014년 920억위안에서 약 30%나 증가했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 당국의 의지가 워낙 강했었기 때문에 그 이후, 철강 가격은 물론 철광석의 스팟 가격도 달러화의 약세 흐름을 타고 더욱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우리네 철강주들도 덩달아 강세를 보인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보조금만 받아 먹고는 감산의 약속이 대체적으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중국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따로 따로 인데요 중앙 정부에서는 감산을 결정했지만 지방 정부에서 일자리 축소를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손실을 보정해가면서 생산량을 늘리고 말았지요.
실제로 오늘 새벽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중국 원자재 기업들의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고발했습니다.
세계 원자재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이유로 지목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감산을 위해 지급했던 중국 정부의 '보조금 퍼주기'였지요.
당연히 중국 철강 업체의 구조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치로 인해 상승했던 부분 만큼은 고스란히 내어주어야만 되었던 것이고, 최근 글로벌 철강 업체들의 급한 조정의 이유로 설명됩니다.
이유가 또 있습니다. 달러의 강세 때문입니다.
지난 4일 이 방송에서 연준 의원들의 발언이 매파적 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지요?
실제로 연준 의원 중 매우 중요도가 높은 <윌리엄 더들리>와 <데니스 록하트>는 6~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제지표가 엉망으로 나왔음에도 말이죠.
그 바람에 우리가 쉬는 동안 미 달러화의 가치는 꾸준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이머징 증시나 상품에게는 달러의 강세가 늘 압박이 되었었던 점을 기억하신다면 최근 증시 조정의 이유로서 충분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이 두 가지 사유가 얼마나 지속력을 가진 악재인지를 분석해보죠.
일단 중국 문제는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선 것이기 때문에 시장 반응이 매우 격렬했는데요, 오늘 새벽에도 거의 폭락 수준의 흐름을 보였던 글로벌 광산주들의 주가 흐름이나 혹은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철광석 6월물 가격이 오늘 하루에만 -5.4% 급락한 것을 보면 중국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드러난 악재이기 때문에 오로지 중국 때문만이라면 철강주들의 추가 조정은 제한적입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증시의 중기 전망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달러가 중요한데요.
일단 지난 달 28일 이후 달러에 대한 투기적 포지션은 매도 우위로 돌아선 이후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최근 달러가 다소간 강세를 보였다지만 기조적인 강세는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된 것이죠.
또한 최근 미국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를 보면 축소 중에 있는데요.
이는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고는 있지만 이 조정은 시장 위험을 전제로 한 구조적 조정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냥 기술적 조정이지요.
게다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서 미국 정부 당국에서는 강달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었기 때문에 돌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 역시 매우 희박하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문제입니다.
11월에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올릴 수 없다면 아마도 6~7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이번 주에도 투표권을 가진 연준 의원 3명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발언 역시 매파적인 색깔을 보인다면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치가 치솟으면서 달러를 단기적으로 강세로 몰고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죠.
첫째 중국관련 악재는 이미 시장에 드러난 이상 그 위력은 이제 서서히 체감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둘째 금리인상 직전까지는 또다시 강달러에 대한 기대치로 인해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 상승에 강한 추진력이 되어 왔던 <달러 약세>는 당분간 쉬어갈 것으로 보입니다.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다시 강조드리겠습니다. 달러의 강세 전환을 예상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달러 약세>가 다소 소강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은 주도주였던 철강 화학 소재 섹터의 약세와 더불어 달러화의 소강 상태라고 하는 2중의 악재를 맞아 등락이 거듭되는 흐름이 좀 더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비교적 낙폭이 컸던 대형 주도주들이 다시 강세를 잠시 보이는 모습이지요?
하지만 6월 회의 이전까지는 시장 베타에 영향을 덜 받는 화장품 게임 제약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의 개별 테마에 집중하시고 스스로 초보투자자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잠시 이번 반등을 이용해서 털고 휴식을 취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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