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모든 범죄자 처형" 공약에 대통령 당선?

입력 2016-05-10 08:45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필리핀 대통령에 사실상 당선됐다.

현지 ABS-CBN 방송은 10일 오전 4시(현지시간) 74%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필리핀의 트런프' 두테르테 시장이 1천483만 표를 얻어 집권 자유당(LP) 후보인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889만 표)을 600만 표 가까이 앞선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 여성 상원의원은 833만 표,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은 495만 표를 기록했다.

선거감시단체 '책임있는 투표 위한 교구사목회의'(PPCRV)는 현재 두테르테 시장 득표율은 38.6%로 로하스 전 장관(23.1%)보다 15%포인트 가량 높다고 집계했다.

야당 PDP라반의 후보 로드리고 두테르테 시장은 "국민의 통치 위임을 매우 겸손하게 받아들인다"며 "깨어 있는 시간은 물론 잠자고 있을 때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트럼프' 두테르테 시장은 "모든 범죄자를 처형하겠다"며 대통령 취임 6개월 내 범죄 근절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들에 인기를 얻었다.

마약상과 같은 강력범 즉결 처형 등 초법적인 범죄 소탕으로 다바오시를 필리핀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징벌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욕설과 여성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아 현 정부와 인권단체 등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필리핀은 9일 정·부통령, 상원의원 12명, 하원의원 297명, 주지사 81명 등 총 1만8천여 명의 공직자와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