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9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일부 지표가 다소 개선됐지만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중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대비 5.7%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신차 출시에 따라 승용차 판매가 21.5% 뛰는 등 내구재가 12.6%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는 3.6%, 의복 등 준내구재는 1.1% 늘어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다.
건설투자 지표 중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3.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수주는 6.3% 감소했다.
이처럼 소비와 일부 건설투자 지표를 제외하고 다른 지표들에선 개선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KDI는 “수출 감소 때문에 제조업과 설비투자가 부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11.2% 감소해 전월(-8.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이 줄었다.
또 수출 감소는 제조업, 설비투자의 부진으로 이어져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73.5%)보다 하락한 73.2%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7.8% 감소, 전월(-7.7%)에 이어 부진이 지속됐다.
한편 노동시장에 대해 KDI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전반적인 고용여건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