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6일 방한한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이 연휴기간에 이어 오늘까지 국내 4대그룹 최고 경영자들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 지방 정부의 권력 2인자를 서로 모시려고 한 것은 예전과 다른 모습인데요.
그만큼 장쑤성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얘기입니다.
조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제협력을 위해 방한한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 성장은 오늘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만나 무역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중국 지방정부가 산업부와 고위급 협력 채널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앞서 스타이펑 성장은 현대차 양재동 사옥을 방문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자동차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스타이펑 성장은 이 자리에서 장쑤성 옌청에서 연산 89만대 공장을 운영하는 기아차가 중국에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했습니다.
지난 6일 방한한 스타이펑 성장은 이번 방문에서 정 회장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권력 구조에서 지방정부 당서기보다 권력이 낮은 성장을 4대 그룹 최고경영자가 잇따라 만난 것은 이례적인데, 중국 경제 허브로 부상한 장쑤성의 경제적 가치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장쑤성 면적은 중국 전체의 1% 밖에 되지 않지만, GDP는 7조 위안으로 중국 31개 성시에서 광저우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습니다.
특히 대중 투자의 약 20%를 차지하는 제 1위의 투자지역인 동시에 한중 교역의 22%를 차지하는 제2의 교역 지역입니다. 4대 그룹은 모두 장쑤성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을 정돕니다.
올해 초 장쑤성 성장으로 선임된 스타이펑 성장의 개인적인 이력도 일부 작용했습니다.
스타이펑 성장은 리커창 총리와 베이징대 법학과 동창이고, 시진핑 주석과는 중앙당교 교장을 맡았을 당시 부교장으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중국 지방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도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조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