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FC안양의 경기이자 구단주 간의 자존심 대결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안산의 구단주 제종길 안산 시장은 시즌 초 K리그 클래식의 성남FC와 수원FC의 '깃발라시코'를 보고, 동갑내기 친구인 FC안양의 이필운 안양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경기에서 진 팀의 구단주가 등에 스코어가 새겨진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하루 동안 집무를 보기로 하자는 내기를 내건 것이다.
이에 이필운 시장은 응답했고, 지난 달 제종길 시장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직접 제작한 도발적인 영상을 보내왔다. 그리고 시민구단 중 유일하게 하나의 지하철 노선으로 이어진 두 구단의 경쟁은 자연스레 지하철 노선의 이름을 딴 '4호선 더비'로 불리워지게 됐다.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K리그 챌린지 10라운드 경기의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FC안양 경기가 바로 이 역사적인 '4호선 더비'의 시작이 될 것이다. 두 시민구단들의 평범할 것만 같았던 매치는 양 팀 구단주들의 자존심이 걸리게 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됐다.
더군다나 안산은 승점 18점, 6승 3패로 아직 K리그 챌린지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상승세 뒤 최근 2연패로 분위기가 한껏 쳐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안산을 상대로 하는 안양 또한 개막 이후 단 1승만을 거둔 채 6경기 연속 무승으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양 팀에게 이번 라운드의 승리는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렇듯 '이겨야만 하는', '이길 수 밖에 없는' 숙명의 안산과 안양의 '4호선 더비'가 오는 14일 오후 3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펼쳐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