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다.
정부가 원화 절상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편 데 힘입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의 내국인(기관투자자 포함)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56억6,220만달러(6조7,267억원)로 작년 동월(27억4,940만달러)의 2배를 넘었다는 것.
2007년 11월의 65억4,050만달러 이후 8년4개월 만의 최대 규모라고 한다.
내국인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한국은행이 매달 집계하는 국제수지 중 증권투자 부문에 잡히는 통계로, 내국인의 해외 주식 매수액에서 해당 월의 해외 주식 매도액을 뺀 규모다.
이같은 변화 기류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도입 등 정부가 추진해 온 해외투자 활성화 대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 쌓이면서 원화 절상 압력이 커지자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를 부활시키고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독려하는 등 일종의 '달러 퍼내기' 대책을 마련했던 것.
우리나라는 올 3월에도 100억9천만 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2012년 3월 이후 49개월째 역대 최장기 경상수지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거래 주체별로 보면 연기금이 포함된 일반정부는 2월 16억4,280만달러 순매도에서 3월 29억9,110만달러의 순매수로 전환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6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아직 절대 금액은 크지 않지만 꾸준한 자금 유입으로 해외주식 투자 흐름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된 후 사라졌다가 해외투자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올해 2월29일 다시 도입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3월 한달(2월29일 포함)간 2,508억원(납입액 기준, 약 2억1천만달러) 등 4월 말까지 출시 두 달간 총 4,141억원 규모로 판매됐고 가입계좌 수는 11만여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