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호서대 ‘옥시사태로 치명타?’, 검찰 “두 학교 압수수색 진행”

입력 2016-05-04 17:11


서울대 호서대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대 호서대 압수수색으로 옥시 사태의 진상이 규명될지 주목된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이 서울대학교와 호서대학교에 방문해 옥시 연구보고서 작성 교수를 처벌하라는 내용의 항의서한문을 전달한 가운데, 검찰이 두 학교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4일 오전 서울대 수의과대 C 교수 연구실과 호서대 Y 교수 연구실 등을 압수수색해 실험 일지와 개인 다이어리, 연구기록이 담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두 교수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피모는 앞서 지난 3일 항의서한문을 통해 “억울한 피해를 당한 피해자의 편에 서서 전문성과 학문의 양심을 써야 할 교수가 기업의 편에서 연구를 대행하고 잘못한 행태를 묵인했다”며 “대학 차원에서 윤리위원회나 인사위원회를 열어 진상을 파악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옥시는 서울대와 호서대로부터 받은 연구보고서 중 자사에 불리한 내용은 누락한 채 검찰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에 불을 지핀 상태다.

두 교수는 옥시측으로부터 2억원이 넘는 연구용역비를 받고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등 회사측에 유리한 보고서를 써 준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두 교수가 흡입독성실험 전 결과가 유리하게 나오도록 실험 조건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가 확인되면 C 교수는 뇌물수수, Y 교수는 배임수재 혐의가 각각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조만간 두 교수와 연구실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