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철저한 현지화로 태국시장 점령

입력 2016-05-04 11:36

<앵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태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데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 비결로 꼽히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문성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국 방콕 시내에 있는 한 대형 쇼핑몰.

쇼핑객들 사이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쓰는 이들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인터뷰] 폰티파 잔시리숙
"캐릭터가 많고 무료로 제공되는 이모티콘들이 많아서 사용하고 있어요. 친구들 모두 라인을 사용해요."

'라인'이 태국에 상륙한 지 불과 2년.

스마트폰을 쓰는 태국인 5명 가운데 4명이 쓸 정도로 '라인'은 태국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메신저를 포함해 라인이 현재 태국에서 선보인 서비스는 모두 6개입니다.

TV 콘텐츠을 담은 '라인TV'와 간편 결제서비스 '라인페이' 최근엔 심부름 서비스 '라인맨'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태국시장에 빨리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서비스들 모두 철저히 현지 문화에 맞춰 개발됐다는 점입니다.

'라인페이'의 경우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태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해 돈을 충전해서 쓰는 선불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안됐는데 벌써 업체 4천여 곳과 150만 명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인터뷰] 아리야 바노미옹 / 라인 태국법인장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 미국이나 다른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를 끌어 쓴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쟁사들이 태국에 들어올 때 이것을 이해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인'은 올해 뉴스와 교통, 금융과 여행 분야에서도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

[스탠딩]
라인은 이 곳 태국을 비롯해 대만과 인도네시아 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할 방침입니다.

방콕에서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