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시장 ‘휘청’…빈 사무실 급증

입력 2016-05-03 19:35
<앵커>

한 때 수익형 부동산 중 1순위 투자처로 꼽혔던 오피스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계속 늘면서 서울 오피스 10곳 중 1곳은 텅 빈 사무실로 남게 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 빌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빈 사무실을 찾기 힘들었던 강남 지역 오피스 빌딩들은 요즘 임차인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한 때 수익형 부동산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오피스 시장에 이처럼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바로 수급 불균형 때문입니다.

경기침체로 오피스에 대한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은 계속 늘다 보니 빈 사무실이 넘쳐 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서울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오피스 공급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서울 도심이나 여의도, 또 강남 등지에서 공급증가와 함께 공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 구조조정 투자 감축등을 통해 오피스 줄이고 있어 공급증가와 맞물려 공실증가와 자산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 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0.1%에 달했습니다.

2006년 3%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0년 만에 3배나 상승한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공급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선 서울 중구에 신한L타워와 대신증권 빌딩 등이 입주 대기 중입니다.

강남권에서는 파르나스타워와 국내 최고층 빌딩인 제2롯데월드타워 등이 연내 문을 엽니다.

이처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일부 부동산 큰손들은 보유 중인 오피스를 서둘러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투자회사들은 보유하고 있던 오피스 관련 펀드를 만기가 남았음에도 조기 매각을 추진 중입니다.

미래에셋은 특히 서울 여의도 신송빌딩과 강남의 일송빌딩 등을 담고 있는 부동산펀드를 해외부동산 투자컨설팅 업체 CBRE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