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5년 만에 첫 사과…피해자 가족 '분노'

입력 2016-05-02 19:36
수정 2016-05-02 17:52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진 후 5년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옥시레킷벤키저가 오늘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습니다.



뒤늦은 사과에 피해자 가족들은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또 영국 본사 이사진들에 대한 고발장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박시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타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가 기자회견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머리숙여 사과했습니다.



[현장음]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
“피해를 보상해드리고 모든 분들의 믿음과 신뢰를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옥시가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2011년 후 5년만, 지난주 신현우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된 지 5일만입니다.



보상계획과 관련해 옥시는 정부의 피해조사 결과 1등급과 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중 옥시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마련한 50억원의 기금에 더해 5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 총 100억원을 인도적 지원금으로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7월까지 전문가들로 구성된 패널을 구성하고 피해자 가족들과 논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장음]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
“피해자 분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최종안은 피해자 분들과 협의하여 마련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은 피해자 가족들이 옥시 측의 뒤늦은 사과에 격하게 항의하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5년동안 지속적인 사과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사과하는 것은 면피용이 아니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현장음] 피해자 가족
“우리가 얼마나 만나자고 얘기했는지 알아요? 지금까지.”

“지금 누구한테 사과하시는 건데요!”



피해자 모임은 또 옥시 영국 본사 이사진 8명에 살인과 증거 은닉 등에 대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당초 30일로 계획했던 가습기 살균제 업체를 상대로 한 집단 민사소송도 16일로 앞당겨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