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다운·송혜교 신발 주세요”…중국 노동절 ‘특수’

입력 2016-05-02 16:26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한류 패션(K-패션) 아이템을 파는 매장에 젊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와 일본 골든위크(4월 29일~5월 8일)를 맞아 입국한 두 나라 관광객들로 지난 주말부터 서울시내 주요 유통·숙박업체들이 북적이고 있는 것.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위크에 한국을 찾는 중국·일본 관광객은 각각 6만 3000명, 8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불과 10일(4월 30일~5월 8일) 사이 약 15만명이 서울·제주 등을 찾을 전망이어서 소비 침체에 어려움을 겪는 유통·관광 업계는 간만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의 경우 서울 '관광 1번지' 명동에 위치한 소공점을 중심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중국인 매출(은련카드·알리페이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노동절 주간 금~일요일)보다 62%나 뛰었다.

특히 유커들은 한류 패션·미용 상품 매장에 몰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마련된 패션 브랜드 '노나곤' 팝업스토어(임시매장)에는 지난 주말 아이돌 그룹 빅뱅 티셔츠 등을 사려는 젊은 중국·일본인들이 줄을 이었다. 노나곤은 삼성물산과 YG엔터테인먼트의 협업 브랜드로, 구매 고객에게 '빅뱅'과 '아이콘'의 서명이 담긴 CD 음반을 선착순으로 선물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6층 '헬로 K-패션(코오롱FnC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태양의 후예' 속에서 남·여 주인공 송중기·송혜교 씨가 입었던 '안타티카 리미티드 다운 재킷'과 '슈콤마보니 통굽 운동화'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같은 기간(4월 29일~5월 1일) 백화점과 같은 건물 9~11층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외국인 매출도 1년 전보다 24%, 12% 각각 늘었다. 일본인 관광객 매출 증가율도 26%에 이르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중국인, 일본인 매출이 각각 58.1%, 70.2% 뛰었다. 중국인은 특히 명품(매출 145.2%↑)·여성 패션(매출 74%↑)·쥬얼리(보석장신구류) 및 시계(55.2%↑) 등의 쇼핑에 열중했고, 일본인은 스포츠·여성캐주얼·명품편집숍 등을 많이 찾았다.

주로 단체여행이 아닌 개별여행객이 출국하기 전 들르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지난달 29~30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74.9%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