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찰가 총액 3조 원 넘는 '쩐의 전쟁'이 예상됐던 주파수 경매가 이틀 만에 싱겁게 막을 내렸습니다.
과열 양상을 보였던 이전 경매들과 달리 이통사들은 실리를 우선으로 전략적 판단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제시한 최저 경매가만 더해도 2조 5천억 원을 훌쩍 넘겼던 주파수 경매.
전체 낙찰가 총액이 적어도 3조 원 이상 될 거라며 이통3사 간 주파수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결과는 이틀 만에 싱겁게 끝났습니다.
전체 낙찰가는 2조 1,106억 원.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2.1㎓ 대역은 최저가 3,816억 원에 LG유플러스의 몫이 됐습니다.
KT는 역시 최저가에 1.8㎓ 대역을 가져갔고 SK텔레콤은 2.6㎓ 2개 대역을 차지했습니다.
나머지 700㎒ 대역은 아무도 경매에 응하지 않아 유찰됐습니다.
과열 양상을 보이며 접전을 거듭했던 이전 경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이번 경매에서 이통사들은 실리를 앞세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 결과에 대해 이통3사는 일제히 만족하는 모습입니다.
SK텔레콤은 "1㎒를 확보하는데 106억 원을 쓴 셈"이라며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저렴한 비용"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확보한 "2.6㎓ 대역이 글로벌 생태계가 넓은 핵심 주파수"라며 "이미 단말 보급이 많이 돼 있어 기존 가입자들도 광대역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KT 역시 "1.8㎓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LTE 주파수"라며 "기존 1.8㎓ 인프라에 초광대역 LTE를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에 확보한 주파수가 앞으로 "기가 LTE, 기가 Io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의외로 2.1㎓ 대역을 쉽게 따낸 LG유플러스도 "적정한 값에 주파수를 확보했다"며 "기존에 갖고 있는 같은 대역의 주파수 20㎒ 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