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구단 CEO, 독일 유스 시스템을 배우다

입력 2016-04-26 18:30

K리그 각 구단을 이끄는 CEO들이 독일에서 5박 7일간 선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배우고 26일 귀국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20일부터 26일까지 독일에서 선진 유소년 시스템 벤치마킹을 통한 K리그 유소년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2016 제 1차 CEO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K리그 구단 CEO들은 독일에서 ▲ 분데스리가 연맹의 유소년 정책 ▲ 분데스리가 구단의 유소년 육성 시스템(보쿰, 프라이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 FC 쾰른, 뒤셀도르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유소년 육성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2001년부터 유소년 아카데미를 의무화하고, 유소년 아카데미 인증 제도 실시를 통해 전년도 구단 수입의 5퍼센트를 반드시 유소년 아카데미에 투자하도록 규정을 만들고, 2006년부터 유소년 아카데미 인증제를 도입해 체계적인 유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엔트리 22명 중 21명이 자국 유스 시스템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독일 대표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자국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이 맞대결을 펼치는 등 대표팀과 자국 리그의 기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또한, 독일 분데스리가의 유스 시스템은 구단 재정 안정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의 선수단 인건비는 매출대비 35퍼센트에 불과하다. 유럽 타 리그의 평균 선수단 비용은 매출대비 65퍼센트 수준이다.

전남 박세연 사장은 "독일 클럽들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구단에서도 유소년 클럽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프로 선수를 배출할수 있도록 검토해서 적용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 CEO 아카데미'는 K리그 구단의 사장, 단장 등 프로축구단을 이끄는 최고경영자 대상의 교육 과정으로, 각 구단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축구가 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한 방향과 전략을 고민하고, 구단의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한 선진 경영과 서비스 고도화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됐다. 2014년에 개설된 CEO 아카데미는 이번 차수를 포함 총 6차례 열렸다.

한편 연맹은 스포츠 행정가를 직접 길러내고자 국내 프로스포츠단체 최초로 '축구 산업 아카데미(Football Industry Academy)'를 설립해 15~25주간 스포츠 관련 분야를 교육하고 K리그와 구단 등 스포츠 각 분야에 인재를 배출한데 이어, K리그 구단 최고경영자 과정인 'K리그 CEO 아카데미', 구단 사무국장과 선임급 팀장 대상 'K리그 GM 아카데미', 구단 마케팅 및 영업 담당 대상 'K리그 세일즈 아카데미' 등 직급별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또한 각 구단의 업무지원을 위해 ▲마케팅·사회공헌 ▲해외 사례 연구 ▲유소년 활성화 ▲선수단·경기운영 등으로 구성된 매뉴얼 집을 배포하는 등 구단 프런트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