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음악 페스티벌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는 5월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을 시작으로 '서울 재즈 페스티벌'이 바로 다음 주에 개최되며, 음악 페스티벌의 꽃인 록 페스티벌도 속속들이 라인업을 발표하고 있다.
5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열리는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6'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총집합한다. 솔로 컴백을 발표한 김윤아를 비롯해 록 음악의 대부인 '김창완 밴드', 1세대 인디밴드의 전설 '크라잉넛'까지 등장한다. 각 뮤지션의 공연시간과 일정은 오는 29일 발표되며 장소는 난지한강공원으로 확정됐다.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의 다음 주에는 화려한 재즈의 향연이 대기중이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재즈 페스티벌 2016(이하 서재페)'는 5월 28일과 29일을 하루 앞둔 27일 금요일, 본격적인 공연 개막에 앞서 '서재페 로열 나이트 아웃'으로 막을 연다.
27일을 단순한 '몸풀기 공연' 정도로만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한국 팬들에게 '쌀 아저씨'로 잘 알려진 아일랜드의 대표 뮤지션 중 하나인 데미안 라이스(Damien Rice)가 등장해 1시간 반에 가까운 시간을 꾸밀 예정이고,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노르웨이의 팝 듀오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Kings Of Convenience)'도 같은날 무대에 오른다. 잔잔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우울한 감성을 담은 이들의 음악은 전 세계적으로 일품으로 평가받는다.
본 공연인 28일과 29일에는 지난 2016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상을 포함해 2관왕을 수상한 마크 론슨이 28일 공연에 나서며 29일에는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가수 냇 킹 콜(Nat King Cole)의 트리뷰트 공연이 진행된다. 같은 날 다른 스테이지에서는 제이슨 데룰로(Jason Derulo)가 공연을 펼친다.
음악 페스티벌의 정수인 록 페스티벌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여름에 3일간 펼쳐질 예정이다. 7월 22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는 밴드 국카스텐과 혁오, 못, 솔로 뮤지션인 장범준이 출격해 흥을 더한다. 국내공연 경험이 있는 영국 모던록의 대표밴드인 '트래비스(Travis)'와 '쿨라 쉐이커(Kula Shaker)'도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다.
무엇보다 록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미국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Red Hot Chili Peppers)'의 14년 만에 한국 공연이다. 1984년 밴드 동명의 1집으로 공식데뷔한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지난 2002년 내한 이후 좀처럼 다시 한국을 찾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지난 공연을 찾지 못한 다수의 록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내한 이후 탄생한 히트곡들이 다수인 것도 이들의 공연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이유다.
지산 록 페스티벌의 라이벌격인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펜타포트)'은 8월 12일에 시작해 14일까지 이어진다. 최근 3차 라인업을 발표한 '펜타포트'에는 10년 만에 펜타포트를 찾는 밴드 넬(NELL)이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각 공연일의 헤드라이너 지정을 마친 '펜타포트'도 만만찮은 라인업을 자랑한다. 12일 금요일에는 브릿팝 밴드 '스웨이드(Suede)'와 넬이 공동 헤드라이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부의 화려한 기타 리프로 유명한, 스웨이드의 대표곡 '뷰티풀 원스(Beautiful Ones)'는 비교적 록 음악을 즐겨듣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곡이다. 이어 13일에는 미국 밴드 '위저(Weezer)'가, 14일에는 '패닉 엣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와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이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기사에 언급한 음악 페스티벌 외에도 5월에 열리는 '춘천 밴드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와 '레인보우 아일랜드 뮤직&캠핑'에도 각각 YB, 이승환, 장기하와 얼굴들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션들 하나하나 단독 콘서트를 열어도 부족함 없는 이들을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는 올해의 음악 페스티벌들이 국내 음악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