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기특화 증권사에 할인어음 한도 50% 확대·우대금리 최대 0.02% 부여

입력 2016-04-26 14:28
수정 2016-12-08 11:41


이달 초 선정된 6개 중기특화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의 할인어음을 통해 자금을 기존보다 50% 더 조달할 수 있게 됩니다. 할인어음 통한 자금이 대폭 늘어나는 것 뿐 아니라 할인어음에 최대 0.02%포인트의 우대금리 혜택도 부여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중기특화 증권사에게 부여되는 인센티브엔 없었던 사항으로 선정 증권사들은 보다 활발한 영업활동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6개 중기특화 증권사와 한국증권금융 등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특화 증권사 인센티브 방안을 추가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선정 증권사들은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 유관기관은 이들 증권사에 대한 지원 방안과 관련해 각각 발표할 예정입니다.

앞서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기특화 증권사의 실효성을 의문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지난 2월 금융위는 '중기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운영에 관한 지침 제정안'을 의결하면서 중기특화 증권사에게 ▲중소기업 대상 성장사다리펀드 운용 주관사 선정시 우대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채권담보부채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시 인수자 요건 면제 및 가산점 ▲증권금융 담보대출 한도 120까지 확대 및 금리 우대 ▲장외 2시장(K-OTC BB)에 개설 예정인 사모투자펀드(PEF), 벤처펀드 지분 거래 시장 전담중개기관 선정 등의 혜택을 부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이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의 경우 예전부터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기특화로 선정된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진행해온 업무였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의 증권담보대출 지원도 업계에선 약정한도를 150%까지 늘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금융위는 120%로 확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위는 이들 6개 증권사에게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할인어음 한도를 기존보다 50% 증액하고, 우대금리를 최대 0.02%포인트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들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전기단기사채, 어음 등을 발행합니다. 이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로 한국증권금융의 할인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합니다.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하면, 한국증권금융이 액면금액에서 만기까지의 이자를 공제하고 매입하는 방식입니다. 증권사의 입장에선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중기특화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당초 6개 선정 증권사들은 중기특화 증권사의 취지에 맞게 증권금융의 증권담보대출 담보 범위를 중소기업 등 비상장사의 주식으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증권금융의 내부 규제에 걸릴 뿐 아니라 이를 반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대안으로 할인어음 한도 확대와 우대금리 적용이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기특화 증권사에 부여되는 기존 혜택에 한국증권금융의 할인어음 한도 확대 등이 더해지면서 이들 증권사의 영업활동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한국증권금융의 증권담보대출 한도를 늘리는 것 외에 할인어음의 한도가 확대되고, 우대금리마저 적용된다면 해당 증권사들은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연히 해당 증권사들이 반길만한 금융지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금융위는 이달 15일 중소·벤처 기업의 인수합병(M&A)과 자금중개 등 맞춤형 투자은행(IB) 업무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에 코리아에셋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6곳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증권사는 앞으로 2년간 정책금융기관과 한국증권금융 등 기관으로부터 각종 금융지원을 받아 중소·벤처기업의 투자은행(IB) 업무에 주력하게 됩니다. 해당 증권사들은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중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들 증권사들이 1년에 최대 6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