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수익률 160%…가치투자 폭풍 성장

입력 2016-04-26 10:11
<앵커>

국내 가치투자펀드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공모펀드로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가치투자펀드 시장은 10배 이상 성장했고 이들 펀드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국내 가치투자자 1세대들을 통해 가치투자 펀드 10년을 살펴봤습니다.

신선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006년 4월 10년을 함께할 투자자를 찾는다며 출시한 한국투자밸류 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펀드'가 10년을 맞았습니다.


1천억원 규모로 시작한 이 펀드는 현재 1조 4천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했고, 설정이후 수익률은 156%에 달합니다.


<인터뷰>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8년 이상 된 고객이 절반이 넘는다는 것입니다. 가치투자 시장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투자란 실적에 비해 저평가 된 회사를 찾아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보유하는 것입니다.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가치투자에 대한 인식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10년 전 투자시장에 3년 동안 환매를 못하게 한 펀드 출시는 시장의 큰 이슈였습니다.


밸류자산운용보다 가치투자펀드를 국내에 먼저 소개한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 역시 주목 받는 펀드 중 하나입니다.


설정액 규모가 1조원을 넘기며 국내 대표펀드로 자리매김했고 2002년 설정이후 수익률은 무려 475%에 달합니다.


<인터뷰>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최고투자전략가(부사장)
"제가 투자해 보니까 시간하고 변동성을 이길 수 있는게 가치주 투자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장기 투자하시면 자본이득 플러스 배당수익을 시간이 갈수록 충분히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아마 다른 노후대비 자산보다 훌륭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들과 함께 국내 가치투자 펀드 시장도 큰 성장을 이뤘습니다.


'한국밸류 10년 투자펀드'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미래에셋의 가치주포커스 펀드와 2009년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밸류포커스 펀드 또한 각각 자산규모 2천억 원, 1조7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공모펀드는 아니지만 가치투자로 유명한 VIP투자자문 또한 운용자산이 1조8천억원에 이릅니다.


급속한 노령사회로의 진입과 더불어 찾아온 저금리 환경은 국내 가치투자 시장을 단단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지리적 언어적 관습적 발자취가 비슷한 국가를 연구해서 가능하다면 투자할 생각이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랑 일본에 관심이 많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3년에 걸쳐 400번 정도 기업탐방을 다녀왔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