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와 러블리즈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수 10cm의 '봄이 좋냐'가 굳건하게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1일 발매된 '봄이 좋냐'는 발매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의 '봄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일각에서는 저 유명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대체할 봄 노래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는 정도이니, '봄이 좋냐'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보컬 권정열의 간드러진 목소리와 기타 윤철종의 리드미컬한 통기타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봄이 좋냐'는 명백히 계절특수를 노린 곡이다. 봄을 겨냥한 다른 곡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여느 봄 노래들처럼 사랑 타령을 하는 것이 아닌, 애인 없는 솔로의 마음을 대변한다는 것일 뿐. 이들의 전작들이 가지고 있는 10cm 특유의 따스함과 위트는 변함이 없다.
계절과 맞물려 히트를 한 노래인 건 사실이지만, 시기적인 특수성을 떠나서 '봄이 좋냐'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곡이다. 살랑살랑한 멜로디와 코드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멍청이들아', '망해라'와 같은 가사를 접목한 아이디어가 일단 그렇고, 그저 새로운 봄 노래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가사를 억지로 가져다 붙인 느낌도 들지 않는다. 권정열 특유의 빈정대면서도 다정한 보컬능력이 만들어낸 효과다.
사실 노래 '봄이 좋냐'는, 이른바 솔로부대만이 즐길 수 있는 곡도 아니다. 솔로부대는 솔로부대대로 노래를 들으며 공감을 하고, 커플은 커플대로 이 달달한 심술을 들으며 보란 듯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다.
발매일이 한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봄이 좋냐'는 각종 음원차트에서 3위권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노래'가 가진 힘이다.
머지않아 봄이 끝나고 여름이 오면 '봄이 좋냐'는 지금만큼 거리에서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봄이 돌아올 때, 이 노래는 또다시 카페에서, 식당에서, 꽃나무 아래 누군가의 휴대폰에서 다시 울려 퍼질 것이다. 매년 봄, 다시 피어나는 꽃송이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