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PEF 몰린 자금,사상최대 10조2천억원··해외투자 11.6% 그쳐

입력 2016-04-25 13:53
지난해 사모펀드 중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몰린 신규 자금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사진설명=지난해 11월 서울 한 호텔에서 한국투자공사 주최로 열린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 헤지펀드,사모펀드 관계자들.한경 DB>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등록된 PEF가 유치한 신규 자금은 10조2천억원으로 약정액의 41.8%(4조2,600억원)는 상위 3개 전업 운용사가 차지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등을 위해 2조3,400억원을 모집했고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블라인드 펀드'로 1조1,400억원을, 한온시스템 인수에 나선 한앤컴퍼니는 7,800억원을 모았다.

블라인드 펀드는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하지 않은 PEF로, 투자할 대상을 미리 설정한 '프로젝트 PEF'와 대조되는 개념.

작년 신설된 PEF 수도 사상 최대인 76개로 50개(65.8%)인 프로젝트 PEF는 전년(53개, 74.6%)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PEF 투자 집행액 역시 역대 최고치인 12조8천억원을 기록,전년(4조9천억원) 대비 161% 증가했는데 운용사들이 국내 초대형 바이아웃 딜(지분인수를 통한 경영권 취득)에 적극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가 작년 9월 홈플러스 인수에 PEF 출자금 2조9천억원을 집행했고 한앤컴퍼니는 6월 한온시스템 인수에 2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PEF 차입금은 작년 말 기준 10조3천억원으로 전년(7조7천억원)보다 33.8% 증가했고 이와 함께 작년 PEF가 기업 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투자금은 전년(3조5천억원) 대비 66% 증가한 5조8천억원이었다.

작년 국내 PEF 산업은 자금 모집이나 투자, 회수에서 모두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양적 성장을 했지만 국내 위주의 투자 행태는 여전해 지난해 투자 기업 146개사 중 해외 기업은 17개사(11.6%)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가 투자한 외국 기업 비중은 매년 10% 선에 머물러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전문가를 양성해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