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헌표 기자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행복해지고 싶다면 ‘맘마미아’

입력 2016-04-28 18:35
뮤지컬 '맘마미아'의 매력은?

부부가 이 뮤지컬을 함께보고 나오면 맨날 술만 마셔서 꼴보기 싫은 남편도, 잔소리만 늘어놓는 아내도 한 시간(?) 정도는 사랑스러워 손을 꼭 잡고 다니게 된다는 점이다.



(▲ 사진1 : 뮤지컬을 보는 내내 사진 속 소피처럼 활짝 웃을 수 있다)

긴장감으로 가득하거나 우울하고 주인공이 죽는 뮤지컬이 많은 요즘..(정말이다. 주인공이 죽는 뮤지컬이 대부분이다.ㅠㅠ)

뮤지컬 '맘마미아'는 가슴 졸일 필요없이 편안하게 웃고, 어깨를 들썩이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되는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맘마미아'는 스웨덴 출신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빅히트 노래 제목이다. 이 작품은 아바의 22개의 명곡으로 구성되어있다.

정말 신기한 점은 아바의 노래들이 가사를 바꾸지 않아도 줄거리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 점.. (뮤지컬 제작자에게 경의를!)



(▲ 사진2 : 'Dancing Queen', 'Thank You For The Music', 'I Have A Dream', 'SOS' 등 히트곡들을 들을 수 있다)

줄거리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아빠가 누군지 찾기 위해 엄마(도나)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아빠 후보로 짐작되는 3명의 남자들을 자신의 결혼식이 열리는 섬으로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소피'와 그녀의 엄마 '도나'가 극의 중심에 서있지만 도나의 친구들(타냐와 로지), 옛 남자들(샘, 해리, 빌) 그리고 소피의 약혼자인 '스카이'와 그 외 친구들까지 조연배우 하나하나가 모두 제대로 된 감초 역할이다.



(▲ 영상1 : 박지연-오세준 'The Name of The Game' 소피가 아빠 후보 중 한명인 빌과 노래하는 장면)



뮤지컬 맘마미아는 지난 1999년 4월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고, 브로드웨이에서는 2001년,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에 처음 공연됐다.

해외 라이센스 공연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꽤 많이 공연된 편으로 많은 뮤지컬 골수팬들은 이미 '수학의 정석'처럼 한 번쯤은 다 봤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극장에 가보면 자녀들의 권유로 관람하러 온 중·장년층들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젊은이들이 봐도 상당히 행복한 작품이니 젊은 연인들도 따뜻한 봄날에 손잡고 보시라..



(▲ 사진3 : 기자는 박지연-신영숙-김영주-이경미 캐스팅으로 봤다)

보통 일반관객들은 뮤지컬 '맘마미아'하면 도나와 타냐, 로지 역할에 '최정원-전수경-홍지민' 조합을 떠올리게 된다. 실제로 매스컴에 광고가 될 때도 이 배우들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서현과 남경주, 이현우 등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배우들이 언급된다.

실제 티켓팅을 할 때는 위에 언급된 배우들 못지 않게 다른 배우들 모두 훌륭하다는 점 꼭 참고하시라!!

특히 배우 이경미, 성기윤 등은 매번 캐스팅되는 맘마미아의 '초고수'들이다.

도나 역할에 더블 캐스팅 된 배우 신영숙은 기자가 매번 이야기 하는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이고, 타냐 역의 배우 김영주 역시 지난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헤롯왕'을 연기했는데 당시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사실 노래가 어렵지 않아 두 배우의 가창력을 70% 밖에 들을 수 없다는 점이 오히려 아쉬울 정도..

상큼 발랄한 소피역할에는 박지연-김금나-서현 이렇게 세 명이 캐스팅됐다.

배우 박지연은 한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라고 해야할까? 뮤지컬과 영화라는 장르는 다르지만 '레미제라블'과 '맘마미아'에 출연한 공통점이 있다.

(박지연 : 소피-에포닌, 아만다 사이프리드 : 소피-코제트)



(▲ 사진4 : 신영숙 배우님 싸인..♡)

맘마미아는 지난 2008년 영화로도 제작됐는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소피, 메릴 스트립이 도나역을 맡았고,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왔다.

전세계적으로도 6억달러가 넘는 흥행수익을 올렸고, 우리나라에서도 458만 명이나 관람했던 작품이다.

이번 뮤지컬 '맘마미아'에 나오는 배우들은 대부분 뮤지컬계의 베테랑들인데, 그만큼 배우 개개인의 색깔도 달라 캐스팅을 바꿔가면서 여러 조합으로 보면 매번 새로운 느낌이 들 것이다.

마지막 티켓팅이 오픈됐지만 서울공연은 6월초까지 진행되고 이후에 지방공연도 계속 이어지니 너무 아쉬워마시라.

아! 간혹 29금 장면도 나오고 멋진 남자들의 근육도 감상할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시길..

그리고 꼭!! 커튼콜때는 절대 쑥스러워하지 말고 모두 일어나 박수치고 춤추고 즐기시길 바란다. 뮤지컬은 관객의 반응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이런 밝은 뮤지컬은 더더욱.

어차피 옆사람 두 번 다시 볼 일 없다. 커튼콜은 보너스 콘서트이니 부모님께도 마음껏 즐기다 오시라고 꼭 전해드려라..

<예매 시 꿀팁!>

현재 공연 중인 극장 '샤롯데시어터' '1층 B구역 1열 28, 29'에서 보면 소피와 샘이 바로 눈앞에서 앉아 노래를 부른다. 그렇다고 손을 뻗으면 안된다. 진짜 닿을만한 거리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