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구조조정으로 금융불안 시 정책수단 동원"

입력 2016-04-22 09:39
수정 2016-04-22 10:4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정책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22일) 시중 은행장들이 참석한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신용 경계감이 높아지며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도 신용경색 등 금융시장 불안 시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한계기업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야당 대표들도 이례적으로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며 나온 발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총재는 "순이자 마진 축소와 일부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실적 부진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이 총재는 "은행들의 손실 흡수력이 양호한 상태로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은행들이 옥석 가리기를 잘해서 우량 기업들까지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일이 없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행은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국판 양적 완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