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美서 900조 팔린 연금상품 판다

입력 2016-04-21 17:35
美캐피탈그룹과 손잡과 한국형 TDF펀드 출시
<앵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의 연금시장 강자인 캐피탈그룹과 함께 한국형 TDF펀드를 개발해 시장에 내놨습니다.

TDF펀드는 자신의 은퇴시점을 설정해 투자자산과 투자지역을 전문가들이 전략적으로 배분해 주는 펀드인데요.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0조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은퇴자산 시장은 그간 자산운용의 중심이 사실 투자자 개인이었습니다.

투자자가 연금저축 계자를 만들고 그 안에 수 많은 연금펀드들 중 자신의 투자판단으로 상품을 골라 자산배분 전략을 짜야했기 때문입니다.

퇴직연금 역시 원리금 보장형인 DB형에 넣어두거나 투자형인 DC형으로 전환하더라도 연금저축 계좌의 운용방식을 벗어나긴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에 삼성운용과 미국의 캐피탈그룹이 선보인 한국형 TDF펀드는 자신의 대략적인 퇴직시점에 맞춰 펀드에 가입하면 펀드가 알아서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자산과 투자지역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인터뷰>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삼성 한국형TDF라고 붙였다. 은퇴시점을 정해서 생애주기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

실제로 6개의 펀드로 구성된 삼성 한국형TDF펀드 시리즈는 은퇴시기가 30년 뒤쯤 찾아올 20~30대의 생애주기에 맞춰 설게죈 2045펀드의 경우 주식투자비중이 70~80%에 달하고 투자 주식 역시 성장주 위주로 운용됩니다.

반면 10년 뒤쯤 은퇴가 예상되는 40~50대 투자자들을 위한 2025펀드는 주식편입비가 50% 이하로 떨어지고 투자 주식도 인컴 수익이 예상되는 배당주 중심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또 이들 펀드 모두 은퇴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산배분과 운용전략이 자동으로 조절됩니다.

<인터뷰>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

" 11개의 하위펀드를 대상으로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투자를 한다 가각의 11개펀드가 투자 목표와 방향성이 어떤가에 따라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국내투자자들이 한국형TDF펀드를 통해 투자하게 되는 미국 캐피탈그룹의 모 펀드들의 최근 5년 연 평균 수익률이 8~9%, 설정년도인 2007년 연평균 수익률도 5% 이상으로 매우 양호합니다.

캐피탈 그룹 쇼 와그너 회장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성향과 은퇴 후 소득대체율 등을 면밀히 따져 미국과 운용방식 등을 달리 설정한 상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

"이 상품 출시를 위해 조사를 하면서 한국과 미국 투자자들간의 차이점을 봤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추구형이다."

2007년 이후 미국 은퇴자산 시장에서 900조원 이상 팔려나가며 히트상품으로 자리한 TDF펀드.

국내 은퇴지산시장에서도 새로운 대안상품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높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