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쿄 원정 경기 완승… 챔피언스리그 원정 잔혹사 지우다

입력 2016-04-21 11:18
▲사진 = 전북현대모터스
역시 불편한 기록은 깨뜨려 지워 없애야 하는 것이었다. K리그 챔피언은 물론 아시아 클럽 축구를 상징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록까지 가지고 있던 전북이 최근에 원정 경기에서 잔혹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도쿄 원정 경기 완승 결과는 매우 뜻깊은 것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조 5차전 FC 도쿄(일본)와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 전북 현대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모두 2-3으로 패했다. 특히, 지난 6일 열린 베트남 원정 경기에서는 드미트리 마셴체프(키르기즈스탄) 주심의 기준 잃은 판정 때문에 흔들려 간판 수비수 김형일과 김창수가 나란히 퇴장당하고는 빈 즈엉에게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이것 말고도 지난 시즌까지 치른 일본 원정 경기 기록이 3경기 연속 패배로 남아 있었기에 이 경기에서 더욱 분발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터진 김보경의 선취골이자 결승골은 매우 의미가 컸다. 34분,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를 거친 공이 김보경의 왼발 인사이드 슛을 빛냈다. 그리고 후반전 역습 과정에서 이재성이 재치있는 몸놀림을 자랑하며 이마로 추가골(60분)을 넣었다. 이 골의 도움 기록도 김보경이 올렸다. 유럽 축구를 경험하기 전에 일본 J리그 세레소 오사카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김보경의 경기 운영 안목이 돋보이는 장면들이었다.

전북의 후반전 교체 선수 둘(고무열, 한교원)은 후반전 추가 시간에 FC 도쿄 공격수 히라야마 소타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에서 번뜩이는 몸놀림을 자랑하며 멋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이 경기 전까지 1위를 내달리던 FC 도쿄를 단숨에 3위로 밀어낸 결과였다.

이렇게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선 전북 현대는 다음 달 4일 오후 전주성에서 2위 장쑤 쑤닝과 만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 1위 결정전을 치른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E조 결과(20일 오후 7시 30분, 도쿄 스타디움)

FC 도쿄 0-3 전북 현대 [득점 : 김보경(34분,도움-로페즈), 이재성(60분,도움-김보경), 고무열(90+1분,도움-한교원)]

◇ E조 현재 순위
1 전북 현대(한국) 9점 3승 2패 11득점 7실점 +4
2 장쑤 쑤닝 FC(중국) 8점 2승 2무 1패 8득점 5실점 +3
3 FC 도쿄(일본) 7점 2승 1무 2패 6득점 7실점 -1
4 베카멕스 빈 즈엉(베트남) 4점 1승 1무 3패 5득점 11실점 -6

◇ E조 남은 경기 일정(5월 4일, 왼쪽이 홈 팀)
☆ 전북 현대 - 장쑤 쑤닝 FC
☆ 빈 즈엉 - FC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