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혁명 희생자, 중앙대 학생 영혼 결혼식으로 하나 돼

입력 2016-04-19 08:02


419혁명 때 스러진 희생자가 '영혼결혼'으로 하나됐다.

1960년 419 혁명 희생자들이 안식하고 있는 서울 강북구 4·19 국립묘지에는 두명이 같이 안치된 묘가 하나 있다. 419혁명 당시 중앙대 약학과 3학년 김태년과 법학과 2학년 서현무(여)다.

김태년은 4·19 때 부정선거에 반대하며 세종로 치안국 무기고 앞에서 시위 상황을 녹음하다 경찰의 발포로 쓰러져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후 숨졌다.

서현무는 내무부 앞에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학생들의 선두에 서서 투쟁하다 경찰에 연행돼 모진 고문을 당해 두달여 뒤인 7월2일 숨졌다.

양가 부모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두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그해 11월 11일 영혼 결혼식을 올렸다.

정부는 동문 및 유족들로부터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후 1995년 김태년의 묘에 합장했다. 비석과 표지석에 둘의 이름과 사진을 함께 올렸다.

중앙대 중앙도서관 뒤편에는 김태년·서현무 부부 등과 함께 희생된 고병래(상학과), 송규석(정외과), 지영헌(신문학과), 전무영(신문학과)을 기리기 위한 '의혈탑'이 있다.

중앙대는 19일 오전 10시 의혈탑 앞에서 6명의 열사들을 기리는 추모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