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5년 만에 사과

입력 2016-04-18 17:15
수정 2016-04-18 17:19


<앵커>

롯데마트가 자체브랜드로 제작된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폐 손상을 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보상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5년간 정체돼 있던 피해자 보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점을 사과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뷰] 김종인 / 롯데마트 대표이사

"가슴 깊이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롯데마트는 피해보상 전담조직 설치를 비롯해 피해보상 기준과 대상자 검토, 피해보상 재원 마련 등 3가지 조치를 약속했습니다.

김 대표는 피해보상 액수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대략 1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롯데마트는 검찰 수사로 확정된 피해자에 한해 피해보상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2011년 정부는 해당 가습기 살균제에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14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옥시레킷벤키저·버터플라이이팩트 등 살균제를 유통·제조한 업체가 사과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롯데마트는 처음으로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은 롯데마트가 검찰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사과를 하는 것은 검찰 수사에 대한 면피성 사과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