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PPL 홍수에 시청자 불만...간접광고 제재할까

입력 2016-04-18 16:05


종영된 KBS 2TV '태양의 후예'(태후)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심의 안건으로 상정될지 주목된다.

18일 방심위에 따르면 종영한 '태후'는 간접광고 상품과 상품명을 반복적이고 구체적으로 노출해 시청 흐름을 방해한 것과 관련해 19일 방심위 연예오락방송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연예오락방송특위에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중 간접광고 관련 규정을 어겼다는 자문을 받으면 20일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올라가 심의를 받게 된다.

특위에서는 지난 6∼7일 방송된 13·14화가 논의된다. 13화에서 서대영 상사와 군의관 윤명주는 현대자동차의 차량 내부를 배경으로 도로를 달리던 중 주행 보조 시스템 버튼을 누르고 키스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운전 중인 서대영 상사가 주행보조 시스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이 클로즈업됐고, 운전자의 조작 없이 핸들이 좌우로 움직이는 장면이 노출됐다.

해당 장면은 두 주인공의 애틋한 입맞춤에도 신기술을 과도하게 광고하느라 극의 흐름을 깼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외과 전문의 송상현이 같은 병원 간호사인 하자애와 자동차 판매장에서 차를 고르면서 현대차의 제품 '아반떼'의 전면·후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도 특위에서 논의된다.

술자리에서 강모연이 직장 선배인 송상현에게 "술 안 드시고 뭐 드시는 거에요, 지금?"이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하루 한 줌 캘리포니아 아몬드'라는 문구가 인쇄된 제품이 클로즈업됐다. 송상현이 이 제품을 집으면서 "알몬드. 체력 충전 중이야"라고 대답한 장면도 특위 안건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샌드위치 '서브웨이' 매장 입구 간판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 강모연이 음성으로 해당 매장의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과정을 대사에 자세히 녹인 장면 등도 문제가 됐다.

방심위 관계자는 "특위자문 결과에 따라 모레 있을 광고소위에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심의 대상이 된다"며 "간접광고 상품기능을 이용하는 장면을 과도하게 부각하거나 구체적으로 소개한 점이 심의 규정에 어긋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