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시작에 불과? 에콰도르 등 ‘불의 고리’ 꿈틀…대재앙 오나

입력 2016-04-18 10:47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초강력 지진이 발생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환태평양 조산대 인접국인 에콰도르에서 강진이 일어나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1년에도 환태평양 조산대 내에서 먼저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나고 나서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어 최근의 현상이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의 전조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을 전후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고,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여기에 14일 규모 6.5, 16일 규모 7.3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연달아 강타한 데 이어 16일 남미 에콰도르 태평양 해안에서는 이보다 더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이어졌다.

이번 강진이 난 에콰도르 진앙지는 1900년 이후 250㎞ 내에서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7차례 발생한 지역이다.

과학자들은 올해 초부터 남아시아와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 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등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잦아진 지진이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지질학자 로저 빌햄은 "현재 상황에서 규모 8.0 이상 강진이 최소 4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런 지진이 지체되면 수 세기 동안 가중된 압력으로 메가톤급 지진의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