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카 쉐어링'의 진화…韓 자동차

입력 2016-04-15 15:10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1. 우선 엔화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있나?

엔화는 달러의 척도이다. 즉 엔화강세는 달러 약세 기조를 상징한다. 즉 미국이 그 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자금을 쉽게 거둬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그 근거는 첫째 중국의 경착륙(hard landing) 우려다. 역사적으로 한 경제가 부동산(고정자산 형성) 위주의 쉬운 성장을 하다가 소비 중심으로 성장의 축을 옮기는 과도기의 저성장을 감안할 때 중국의 GDP성장률이 3년내 4%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윌버 로스나 마크 파버는 중국의 전력사용이나 운송 실적을 감안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이미 4%대에 들어 왔다고 주장한다.

둘째 미국 내에도 문제가 있다. 미국의 공적 연금 적자가 3.4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수년내 디트로이트처럼 파산하는 도시가 잇달아 생길 가능성이 있다. 연금 적자가 더 커지지 않으려면 연금 지출액 중 지방 정부가 17.5%가 충당해야 하는데 지금은 7.3%에 불과하다. 특히 연금 자산 운용수익률이 7-8%로 가정하고 있는데 향후 실제 수익률은 2-3%에 불과할 전망이다. 결국 미국 연방 정부가 연금 적자를 떠 안아야 할 것이고, 이 경우 미국의 정부 부채는 17조 달러가 아니라 20조 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

이런 부담을 줄이려면 더 자산가격 버블을 만들어야 한다. 만일 이런 버블 형성 과정이 아직도 한참 남았다면 투자자들은 그것을 즐기려고 할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을 사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수익률(yield)에서의 손실을 정부의 채권 매수에 따른 자본이득(capital gain)으로 충분히 상쇄). 오히려 경제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거나 비용상승 인플레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유동성을 거둬 들여야 할 때 자산가격이 붕괴될 것이다.


2. 미국 정부가 자산가격 버블을 만드는 것 이외에 부실 제거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없나?

중국에서 일자리를 빼앗아 오는 일이다. 미국의 US Steel의 Fairfield라는 공장은 고로(blast furnace)로는 경쟁력 상실했다. 그런데 최근 전기로 소규모 제철공장(mini mill)로 재탄생했다. 설비를 쉽게 껐다 켤 수 있고, 덜 노동집약적이므로 경쟁력 회복됐다. 미국 정부도 중국산 강관에 대해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며 측면 지원을 하고 있다.

중국도 이런 움직임을 눈치채고 중국 철강설비의 구조조정을 서두르려 했다. 그러나 최근 한계를 고백하며 미국에 읍소하는 중이다.

이런 이기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디플레, 미국에서는 인플레라는 상반된 모습이 연출 가능성이 있다. 특히 세계 교역 감소로 인한 비교 우위의 상실로 인해 미국 내 물가가 더 올라갈 것이다. 이 경우 미국은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결국 자산가격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미국 정부는 자산가격 버블을 만들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돌변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시장 변동 위험을 위험회피(hedge)할 필요가 있다.

또는 디플레 우려를 피하기 위해 어떤 식의 인플레라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이므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실물자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금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 재정 및 달러가치에 의심이 생길수록 금의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이다.



3. 경기 불황일 때 금도 좋은 피신처(haven)일 수 있는데, 불황 속에서 영업이 좋아질 수 있는 업종은 없나?


예를 들면 신용평가 회사가 있다. 하청업체가 상위 조립업체나 건설업자들에게 납품할 때 자신들의 신용상태를 제출해야 하는데 경기 불황일수록 이런 요구를 더 많이 하게 된다. 특히 과거에는 1차 벤더(vendor)정도만 신용인증을 제출했지만 불황일 경우 2차, 3차 벤더까지 체크하게 된다.

한편 최근 주택경기가 다시 힘을 잃자 건설업체들이 사회간접시설(SOC) 쪽으로 몰려 입찰에 더 적극적이게 된다. 그럴수록 신용인증 건수가 증가한다.


불황일수록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데 이들 스타터업(start-up)들이 재무건전성으로 상장하기는 어려운 바, 보유 기술 인증을 통해 거래소 상장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여 여기서의 기회도 생기게 된다. 특히 신용평가회사는 시설투자가 필요 없어 이익의 배당성향이 높다. 배당수익률이 4-5% 정도 된다.



4. 결국 정부가 공적 보험이 구멍나고, 재정이 부실해질수록 세금을 더 걷든지,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런 내핍 말고 공유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도 있지 않나?


가계의 비용 중 거주비, 자동차 운영비가 가장 큰 부담이다. 에어비앤비(Air bnb)를 통해 집을 공유할 수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 자동차는 근본적으로 공유의 개념을 도입이 가능하다. 카쉐어링(Car sharing)은 3가지로 접근 중이다.

첫째 자율주행차는 구글, 애플이 주도하며 GM, Ford가 가세했다. 둘째 도심내 소형 전기차를 쉽게 렌탈하는 것이다. 도시와 도시를 이동할 경우 고속전철 등 대중교통 이용한다. 테슬라(Tesla)가 최근 모델3(Model3)를 선 보이며 보급형 전기차 주도하고 있다. 한번 충전에 346km를 갈 수 있다면 도심내 출퇴근 및 1일 주행으로는 무리 없음. 셋째 Peer to Peer Platform이다. 최근 BMW는 자사 제품 소유주와 시간제로 이용할 젊은 고객들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 제공(mobility provider)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부가가치가 제조업에서 금융, 리스로 옮겨 가더니 이제는 중개업(brokerage), 차량관리, 보험 등 서비스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아직 품질 개선에 머물고 있는 한국차 업계에는 상당한 위협인 상황이다.



4-1) 자동차 공유(car sharing)가 한국 차 업계에는 확실히 위협적 요인인데, 그 밖에 수혜주, 피해주는 없나?

전기차 중심으로 카 셰어링이 발전하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배터리 관련주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부가가치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이므로 전기차 업체가 직접 하려 할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3(Model3)는 일본 파나소닉 원통형 전지 채택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1회 충전시 346km 주행 어려운 것으로 파악됨).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제휴하여 배터리를 생산하나 결국 파나소닉도 배신당할 것이다. 배터리 부품의 경우 이미 중국업체가 한국을 추월한 상태이다.

한편 전기차는 대당 구리 소모량이 가솔린 자동차의 4배 (구리는 가장 좋은 전기 전도체). 그래서 일각에서는 동 가격 반등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유/화학업종이 유가가 돌아설 때 재고평가손이 평가이익으로 바뀌고 가산금리(spread)도 여전히 좋았던 점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동은 2017년까지 설비공급이 계속 늘고,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우려한다면 전기차 보급에 따른 수요 증가로는 회복을 설명할 수 없다. (2030년까지 전기차로 인해 증가할 구리 수요가 2014년 구리 소모량의 5% 정도) 자동차 렌탈을 하던 업체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신규 진입하면서 경쟁 심화에 노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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