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 마켓노트> '여소야대' 정국…증시 영향 작아

입력 2016-04-14 07:23
수정 2016-04-14 07:32
● <김기자 마켓노트> '여소야대' 정국…증시 영향 작아

<앵커>

어제 진행된 20대 총선 개표결과 여당인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무너졌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의석이 집권 여당보다 많은 여소야대 정국이 만들어 진겁니다.

증권사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코스피 지수에 주는 영향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총선 다음날의 코스피지수 움직임을 보면, 16대 총선 당시 4.3% 하락한 이후 소폭 등락에 그쳤습니다.

선거일 일주일 정도 이후 등락폭을 봐도 16대 총선 당시 13% 가량 하락한 걸 제외하면 등락폭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이유는 주식, 채권시장에서 외국계 자금, 글로벌 경제여건이 주는 영향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나 달러화 가치, 국제유가에 더 민감해지면서 국내 이슈로만 시장이 급격히 움직이기 어려워졌다는 겁니다. 어제 우리시장을 제외하고 거래를 지속햇던 아시아증시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번 총선을 두고 각 정당이 내놨던 정책을 보더라도 획기적으로 경기를 끌어올릴 만한 공약이 없다보니 당장 시장이 선거 결과만으로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재료는 새누리당이 내놨던 한국형 양적완화인데, 이번 공약이 가시화할 경우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할 수 있어 시중 유동성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데도 한국은행이 산업금융채권과 주택담보증권(MBS)을 직접 매입하는 것으로 이례적인 정책이기도 하고, 우선 한은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개별 업종을 들여다봐도 이번 총선으로 업황이 달라질 만한 종목들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주 한국은행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내렸기 때문에 현재 3.0%인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치도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겁니다.

앞서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지난 화요일 대외여건 악화로 3%대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면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