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조선의 마지막 기생으로 변신한 배우 한효주를 만났다.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영화 속 마지막 기생은 한효주와 천우희, 그들의 재능을 이끌어내는 작고가는 유연석이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 한효주는 잔잔한 시작과 이내 강렬하고 마지막엔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비운의 시대 속 마지막 기생을 연기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과는 색다른 두명의 여주인공이 영화를 이끌어가면서 쉽지않은 역을 소화해 낸 한효주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해어화’ 한효주와 나눈 일문일답>
Q : 영화를 보고 나서 소감은.
A : 사실 바빠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못했다. VIP시사회 끝나고 많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Q : 두명의 주인공을 떠나보냈는데 어땠나.
A : 의도치는 않았지만 비극적으로 몰고가는 인물이 되어버려서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마음이 항상 즐겁기보다는 좀 괴로웠고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무겁다보니 마음 편히 촬영할 수는 없었다. 거의 1년 가까운 시간을 '해어화'로 보냈는데 마냥 웃으면서 즐기면서 보낼 수는 없었던 것 같다.
Q : 어떤 점에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나.
A : 시나리오 자체가 여배우들이 많이 돋보이는 시나리오였다고 생각한 요즘 그런 시나리오가 많이 없는데 금같은 시나리오가 들어와서 감사했고, 연기적으로도 지금까지와 다른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극적인 연기랄까, 제가 했던 연기들 중에서는 제일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해 도전해보고 싶었다.
Q : 천우희와 같이 연기하게 된 느낌은.
A : 우희가 같이 동갑 친구고 영화 '뷰티인사이드'에서 처음 만났는데, 촬영 도중 같이 출연 소식을 들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우희의 작품 '한공주'를 굉장히 강렬하게 봤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되게 좋은 배우다. 호감도 높은 상태에서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좋았다. 시나리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연희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반짝반짝 빛나는 캐릭터여야 하거든요. 관객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영화에 잘 담아냈으면 했다. 실제로도 영화에서 우희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나온 것 같아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역시 천우희가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다소 이해하기 힘들 수 있는 부분들을 우희의 연기로 커버가 된 것 같다.
저보다 천우희가 좀 더 빛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Q : 연기할 때 참고한 것은.
A : 참고했다기 보다는 여배우들이 빛나는 영화를 좀 찾아봤던 것 같아요. '라비앙로즈'라는 영화를 좋아하고 '블랙스완'이라던가 그런 영화를 많이 봤다. 여배우들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영화를 봤고 배우들이 주는 힘을 받고 싶었다.
Q : 현장에서 감독님과 호흡.
A : 감독님의 첫인상은 강렬했다. 처음 만났을 때 감독님이 영화를 관객들이 봤을 때 어떤 느낌을 가져갈 수 있는 영화인가 묻자 감독님이 '효주씨 저는 이 영화는 모짜르트와 모차르트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오르는 것처럼 확 느꼈던 것 같다. 그 말이 되게 깊게 왔고 촬영을 하는 중간에도 미묘한 감정선을 놓지 않고 가는 것도 보고 끝까지 캐릭터를 고집스럽게 가지고 가는걸 보면서 정말 감사했다.
Q : 마지막 노인분장은 어땠나.
A : 노인분장 촬영 날 굉장히 부담스러웠다. 마지막 촬영일 비로소 그때 정소율을 만난 느낌이었다. 아마 그 촬영을 직접 하지 않았다면 아마 못느꼈을 것 같다. 관객들은 영화적 설정으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
한효주는 관객들을 향해 “이 영화는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