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현대·기아차 누적생산 1억 대의 의미, 그리고 과제>

입력 2016-04-12 13:4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1억 대'입니다.

우리나라 간판 자동차 기업이죠. 현대?기아차가 이달 중으로 자동차 생산 '1억 대'를 돌파한다고 합니다. 1962년 기아자동차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54년 만에 '1억 대'를 넘기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팔린 아반떼를 기준으로 '1억 대'를 펼쳐 놓으면 서울시를 채우고도 넘쳐 분당, 일산까지는 채워야 할 정도고 지구둘레를 11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정도니까 대단한 것입니다.

더 대단한 것은 '98년부터 국내 판매를 따라잡은 수출 비중은 계속 늘어서 작년 기준으로 84%가 해외에서 팔릴 정도가 됐고, 작년에만 800만 대 이상을 팔아 양사를 합치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 2010년 이후 5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국내 연관 제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왔죠. 매출 1,000억 원 이상의 협력사만 146개 사에 달하고, 이들 협력사의 평균 거래기간도 28년이나 되니까 국내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이 11년인 것을 감안해 보면 현대?기아차가 우리 산업에 기여한 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현대?기아차가 개척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고용의 7%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자동차 관련 세수만해도 전체의 14%가 넘으니까 하나의 산업이 나라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실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현대?기아차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주요 시장인 신흥국 경제부진으로 인한 판매 부진, 중국 로컬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한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의 하락, 미국 제조업의 부활로 인한 GM, 포드, 크라이슬러 같은 전통 강자들의 공격, 엔저로 인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약진. 하나 같이 전 같지 않은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위기는 기존 시장 내에 있지 않습니다. 일주일 만에 30만 대 이상 주문이 들어온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보듯이 자동차 산업은 이제 이른바 패러다임 쉬프트의 국면에 들어와 있습니다. 구글, 애플 같은 IT기업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인차 개발에 앞서가고 있는 것도 현대차에게는 또 다른 도전입니다.

거꾸로 얘기하면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이 이룩한 '1억 대'의 꿈이 이젠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이어져 세계 자동차 산업의 진정한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기회가 오고 있기도 한 것입니다. 한번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50여년 전 정주영 회장과 김선홍 회장이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오늘 같은 날이 있으리라고 예견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이제 또 다른 도전에 나서야겠습니다. 지금까지 '1억 대'를 팔아서 벌어들인 돈과 노하우 그리고 그 선대의 열정을 바로 미래기술 개발이라는 용광로에 다 밀어 넣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다음 50년이 지나면 세계 제 1의 자동차 회사, 또 세계 최고 품질의 첨단 자동차 회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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