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해지는 건전성지표··보험업계 재편 불가피

입력 2016-04-11 17:20
<앵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헐값 매각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준비중인 새로운 재무건전성 감독기준이 보험업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 2단계 적용을 대비한 이 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가 크게 늘고 재무건정성에도 큰 타격이 예상돼, 보험업계 재편의 단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도입된 보험사 건전성 지표 RBC, 지급여력비율 제도가 사실상 폐지됩니다.



새로운 재무건정성 지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감독회계기준 '솔벤시Ⅱ'를 기본 모델로 합니다.



솔벤시Ⅱ는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사가 적립하는 책임 준비금인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위험 수준을 측정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만큼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충분한 지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시가로 평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보험사들이 적립해야 하는 준비금은 크게 늘어납니다. 부채도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 한국판 솔벤시가 도입되면 보험사들이 과거 고금리 시절 판매했던 상품들이 많은 보험사들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아직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본 확충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알리안츠생명처럼 헐값에 팔릴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생명보험사 관계자 (음성변조)

"대형사들은 그동안 사내 유보 등을 통해 나름 세이브가 됐지만, 중소형사들의 경우는 그런게 잘 안돼 있기 떄문에 자본을 추가로 증자해서 방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판 솔벤시는 매각을 앞둔 생명보험사들의 몸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험업계가 매물로 나와 있는 PCA생명과 ING생명, KDB생명의 매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