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난해 해외점포수·자산 증가‥순익은 9% 감소

입력 2016-04-11 06:00


지난해 국내은행들은 해외에 점포 14곳을 신설했고 자산규모도 소폭 증가했지만 당기순익과 순이자마진은 감소·하락하며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권이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과 관련해서는 갈길이 여전히 멀다는 지적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15년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과 현지화지표 평가결과’ 자료를 통해 지난해 은행권의 해외점포는 38개국 167곳으로 집계되며 전년의 162곳에 비해 5곳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은행권은 해외점포 14곳을 신설했으며 9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하나은행이 첸나이와 호치민에 지점을, 멕시코시티에는 사무소를 새로 열었고 신한은행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에 현지법인을, 두바이에 지점을 새로 개소했습니다.

기업은행은 뉴델리와 마닐라에 지점을, 프놈펜과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여는 등 현지법인 2곳과 지점 6곳, 사무소 6곳을 지난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중국과 자카르타, 시드니 현지법인을 폐쇄했고, 뉴델리와 산티아고 사무소의 문을 닫았으며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상파울로와 뉴델리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법인 3곳과 지점 1곳, 사무소 5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8881억9천만달러로 전년의 873억3천만달러대비 8억6천만달러(1.0%) 증가했습니다.

자산별로는 현금과 예치금이 12억9천만달러 늘며 9.0% 증가했고 은행간 대여금이 12억7천만달러(25.5%) 늘어난 반면 대출금은 11억5천만달러가 줄며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했습니다.

은행간 대여금이 증가하고 대출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현지에서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5억8천만달러, 베트남이 5억2천만달러 늘며 자산이 증가한 반면 중국 13억3천만달러, 네덜란드 8억8천만달러, 일본 8억4천만달러 줄었습니다.

자산건전성은 지난해말 기준 해외점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로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전체 고정이하여신비율인 1.80%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은행권의 수익성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해외점포에서의 국내은행들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5억7천만달러오 전년의 6억3천만달러에 비해 6천만달러(9%)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게걸음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일본이 3천7백60만달러, 베트남이 2천5백6십만달러로 순익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싱가포르 등의 지역에서는 감소를 나타냈습니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2013년말 1.78%를 기록한 이후 2014년말 1.72%, 2015년말 1.55% 등 해외점포에서도 순이자마진이 지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2015년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등급은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2등급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현지고객비율과 현지예수금 비율 등 개별 평가지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국제화 등급이 3등급인 은행 본점의 초국적화지수가 6.9%를 나타내며 전년의 5.5% 대비 1.4%p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들이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점포수가 증가하고 현지은행 인수, 현지기업과의 합작투자 등 진출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총자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병진 금감원 국장은 “현지차입금 비율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상승하는 등 국내은행의 현지화 수준이 점진적으로나마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순익감소, 순이자마진 하락 등 전체 해외점포의 수익성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금감원은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되 은행이 관련 리스크를 충실히 관리해 나가도록 본점의 해외점포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 강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국내은행권의 해외점포 현황의 경우 KEB하나은행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효과로 지점과 현지법인, 사무소를 합쳐 전체 37곳으로,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중이며 이어 현지사무소 형태가 많은 수출입은행이 25곳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11곳과 8곳의 현지법인 등을 근간으로 각각 24곳의 탄탄한 해외네트워크를 보유중이며, 국민은행은 12곳의 해외점포를 구축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