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리서치센터‥투자 도우미 '흔들흔들'

입력 2016-04-08 17:53
<앵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위상이 예전만 못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조직축소와 인력이탈에 시달리고 외부적으로는 내놓은 보고서의 신뢰성이 흔들리고 심지어 해당기업들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김치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몇년전까지만 해도 증권사리서치 센터는 증권업계의 꽃이라 불렸습니다.

이들이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는 증권사들의 장기 정책방향에 반영되거나 기업 보고서의 경우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입니다.

히자만 요즘 이들에게는 '수난시대'라는 완전히 상반된 단어들이 쫓아다닙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서치센터가 비용부서 정도로 인식되며 조직축소 등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겁니다.

지난 2011년 1,600명에 달했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3명 중 1명은 리서치센터를 떠나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천100명 수준으로 줄어있습니다.

<전화인터뷰>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 투자자문사 대표

"전부다 약간 많이 밑으로 쳐졌다. 위상자체가 센터장 위상들이 떨어지고.... 옛날에는 그래서 소신있게 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이제는 서포트 부서처럼 돼 있다. 직급이 많이 떨어져 있는건 영향도 떨어져 있는 것 같다. 단순한 영업부서나 지원부서정도로 보고... 비용에 관심을 두다보니.

실제 부사장 적어도 상무급 대우를 받던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최근들어서는 이사들로 채워지고 높아야 상무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도 리서치센터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롑니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하나투어 탐방금지 사건도 결국 급변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내외부 상황이 맞물리며 나타난 문제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증권사 보고서들은 질의 문제를 야기하고 조직축소 등으로 리서치 조직을 영업에 활용하는 증권사들의 증가하며 결국 기업들의 외압을 늘려놓아 보고서의 중립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인터뷰>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출신 투자자문사 대표

"그동안에 암암리에 쉬쉬했던 수면 아래 깔려있던 문제가 늦었지만 수면 밖으로 나온거다. 이게 되야지 한국사회 투자자들의 신뢰회복과 리서치의 신뢰회복이 병행해서 나타날 수있는 중요한 이슈다"

한편에서는 자기목소리를 못내고 이들이 내놓은 보고서의 목표가가 매번 틀리는 상황이 결국 자신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흔들리는 리서치센터의 위상과 독립성은 결국 정보력에서 외국인과 기관에 뒤떨어지는 개인투자자들에에게 더욱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