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32)과 안재현(29)이 부부가 된다. 3살 연상연하 커플인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달 열애 사실이 공개된 이후 불과 한달만에 결혼을 깜짝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여러모로 의외성이 많아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린다. 나이차를 시작으로 안재현이 이제 막 출발하는 신예라는 점, 그리고 두 사람이 불과 1년 전 한편의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다는 점 등이 그렇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지난해 4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블러드'에서 남녀주인공으로 호흡을 맞췄다.
판타지 의학드라마 '블러드'에서 구혜선은 대형 병원을 운영하는 기업 회장의 조카이자 의사, 안재현은 천재 뱀파이어 외과의사로 등장했다.
KBS가 야심차게 선보인 이 드라마는 그러나 엉성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미흡과 불협화음 등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5%였다.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은 뱀파이어 이야기를 소재로 했고, 캐스팅 단계에서는 비록 신인이긴 하지만 안재현이 그러한 역할에 잘 어울리는 이미지로 평가받았으나 드라마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색했다. 안재현은 물론이고 연기 10년을 넘긴 구혜선에게도 비난의 포화가 쏟아졌다.
데뷔작 '별에서 온 그대'로 혜성같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안재현은 두번째 드라마에서 곧바로 급전직하하자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연기 대선배 구혜선이 많은 의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선 역시 안재현을 다독이고 이끄는 과정에서 깊은 교감을 나눴고, 결국 후배이자 연하인 안재현과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다.
두 사람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저희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서로를 통해 타인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삶의 어떠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배워나가고 있으며, 항상 그러한 서로의 가치를 존중해 살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5월 21일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식을 대신할 예정이며, 예식 비용은 소아병동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