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국내 경제 상황이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대외 리스크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내놓았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진단한 경기 인식이다.
정부는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지표가 전월보다 모두 감소했다며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이 부진한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등 일시적 요인으로 내수도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었다.
최근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 실적 호전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3.3% 증가,2009년 9월(3.7%)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는데 삼성 갤럭시 S7, LG G5 등 모바일 신제품이 출시되며 반도체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1월중 1.3% 감소했던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며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 명절 효과가 1월에 미리 반영되면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대비로는 3.1% 증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6.8%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건설투자는 건축·토목공사 증가세에 힘입어 1.7% 증가했다.
최근 우려를 더해 가던 수출 부진도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3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8.2% 감소, 여전히 마이너스지만 1월(-18.5%), 2월(-12.2%)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설 명절 효과 때문에 소비 등 내수는 조정을 받았지만 수출 부진 완화로 생산이 반등하는 등 연초 부진에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미약한 점, 미국 금리 인상·신흥국 경기 불안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국내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