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후폭풍…'깡통전세' 위험 고조

입력 2016-04-07 17:10
<앵커>

봄 이사철을 맞아 전셋집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값 대비 전세값 비율이 80%를 넘어서는 곳이 속출하고 있어 이른바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변 재개발 영향으로 전셋집 구하기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이곳의 전세가율. 다시 말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83%로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렇게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성북구를 포함해 5개구에 달합니다.

문제는 앞으로 봄 이사철과 이주 수요 등으로 국지적인 전세난이 예고된 데 있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집주인의 월세선호로 인해 전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은 재개발과 재건축에 따른 퇴거주택이 2~3만가구에 달해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입니다."

보통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면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는데, 이런 곳이 올해 안에 대거 늘어날 전망입니다.

'깡통전세'는 집주인이 집을 처분해도 보증금을 주지 못하거나 경매로 넘어가면 보증금을 날리는 최악의 상황을 말합니다.

실제 서울은 구로구와 중구 등 11개구가, 경기도는 고양시와 파주시 등 10곳이 올해안에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 아파트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한데, 지난해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은 전셋값이 분양가의 80%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이렇게 '깡통전세'에 대한 위험이 커지면서 어렵게 마련한 전세보증금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아 세입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나 서울보증보험 등에서 운영하는 전세보증금 반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