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공시생 발각…내부 조력자 있다?

입력 2016-04-06 11:11


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한 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발각됐다. 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사건은 청사 안전관리를 비롯해 컴퓨터 보안 및 공무원 시험관리 측면에서 큰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청사 침입해 성적 조작 관련 5일 인사혁신처(인사처)와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후 9시5분쯤 '2016년 국가공무원 지역인재 7급 필기시험'에 응시한 송모(26)씨가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16층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몰래 침입했다.

송씨는 사무실에 있는 시험 담당자의 컴퓨터를 켠 뒤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다.

시험지 확인과 대조작업 등을 거친 결과, 이달 6일로 예정된 합격자 발표에는 지장이 없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청사 내 CCTV를 확인해 용의자 송씨를 4일 제주도에서 체포했다.

송씨는 제주에 있는 한 대학 졸업 예정자로, 필기시험 전 정부청사 체력단련장 탈의실에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그는 인사처 사무실에서 문제지를 훔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송씨가 내부 조력자가 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 중이다.

경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송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