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수익률 희비…신영·베어링 '저력'

입력 2016-04-06 18:06
<앵커>

연초 중국의 경기둔화 여파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뒤 국내 주식형펀드 판도가 크게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인기펀드였던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수익률 하위로 밀린 반면, 신영자산운용의 가치주펀드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조 3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단숨에 대형펀드로 성장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작년 하반기 이후 수익률이 꺾이기 시작해 올들어 -9%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메리츠코리아스몰캡, 마이다스미소중소형, 현대인베스트먼트 로우프라이스 등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펀드들의 순자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모두 지난해 연간 20%가 넘는 수익을 거뒀지만, 제약과 화장품을 비롯해 코스닥 종목들 부진에 수익률이 대폭 하락한 겁니다.

반면 대형주와 우량주에 꾸준히 투자했던 신영자산운용의 마라톤펀드는 올해 들어서도 3%대 수익률로 선방했고, 베어링고배당, 한국투자롱텀밸류가 수익률 상위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

"중소형주도 옥석이 가려지고 있는 상황이고, 결국은 어떤 형식이든 아무리 좋은 스토리가 있더라도 기업체가 벌어들이는 실질적인 순이익을 보고 주가가 정해지거든요."

운용자산이 1조원 이상인 펀드 중에서도 신영마라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교보악사파워인덱스펀드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고, 메리츠코리아는 공룡펀드 중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습니다.

주식시장 환경이 크게 변하면서 대형운용사들의 성적도 대체로 부진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천억원 이상 펀드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고, KB자산운용과 NH-CA자산운용이 밸류포커스, 성장중소형주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성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셋플러스, 한국밸류 등 나머지 대표적인 가치주펀드 운용사들도 대형주 장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을 냈습니다.

한편,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순자산은 현재 54조 원으로, 주식시장 반등을 타고 지난달에만 1조 5천억 원의 환매자금이 빠져나가 시장 위축이 계속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