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서 염산테러' 30대 女, 전남친 스토킹 피해자? "사건 처리 불만"

입력 2016-04-04 13:13


관악서 염산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관악서 염산테러는 자신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민원인이 경찰관에게 염산 추정 액체를 뿌리면서 발생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경찰관에게 화학성 액체를 뿌려 화상을 입힌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로 전모(38·여)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쯤 관악서 3층 사이버수사팀 복도 앞에서 해당 팀 박모(44) 경사 등 경찰관 4명에 염산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혐의다.

박 경사는 얼굴 3분의 2 정도에 이 액체를 맞아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경찰관 3명도 손등 등에 이 액체가 튀어 부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씨는 전 남자친구의 협박에 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전씨는 2012년 헤어진 전 남친이 다시 사귀자며 찾아오고 문자메시지로 협박했다며 2013년 9월 전 남자친구를 정보통신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자친구의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각하 처분했다.

전씨는 올해 2월 8일 자신이 살던 원룸 건물 1층의 두 세대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재물손괴)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지만 전씨는 "사건을 박 경사에 물어보라"며 불응했다.

전씨는 경찰의 이같은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어 이날 오전 사이버수사팀 사무실에 찾아왔다.

박 경사 등이 "복도에서 얘기를 하자"며 밖으로 데리고 나가자, 전씨가 갑자기 보온병에 든 액체를 박 경사의 얼굴을 향해 뿌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씨는 이 액체에 대해 "염산"이라며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씨의 사건 경위 및 정신과 병력 등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