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솔직히 이적시장서 LA에서 애리조나로 이적한 잭 그레인키 급은 아니지만, KB금융은 이전의 랜디 존슨·커트 실링을 넘는 원·투·쓰리펀치 구축하게 된 셈” (M&A 전문가)
“대우·현대증권 인수전 열기, 집안·우물안 싸움 넘어 한국형 글로벌 IB, 글로벌 플레이어 나오는 계기, 전환점 될 수 있어야” (금융지주 최고위 관계자)
현대증권과 KB금융, 잭 그레인키. 랜디 존손, 커트 실링, 원·투·쓰리 펀치?
이건 무슨 말이야라고 하실 분들 계실 겁니다.
[사진] 리그 최강의 1, 2선발을 구축하며 애리조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1조원대 흥행몰이·초박빙 현대證 인수전
지난 한 주 금융권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이슈는 뭐니해도 금융권 M&A 시장 마지막 초대형 매물 현대증권, 이 최대어를 누가 품느냐였습니다.
현대그룹, KB금융, 한투금융, EY한영을 비롯해 당국과 국책은행, M&A업계를 취재하던 중 메이저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광팬인 한 M&A 관계자는 이런 말을 기자에게 건넸습니다.
“현대증권이 초특급 에이스는 아니지만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최강 원·투 펀치를 이뤘던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KB금융은 이제 원·투·쓰리 펀치 구축을 통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재미있는 표현이네’라고 생각하던 순간 KB금융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내놓은 자료를 통해 같은 맥락의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KB “3두 마차 체제”‥최강 원·투·쓰리 펀치 구축
KB금융은 정확히 말하면 '3두 마차 체제 구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은행 최강자중 하나이자 그룹내 모든 것을 어깨에 짊어졌던 국민은행에 이제 보험과 증권이라는 우군이 등장함에 따라 '3두 마차 체재 구축’ 이라는 자신감을 자료에 담았고 사실상 선발 원·투·쓰리펀치 라인업을 통해 리딩금융 그룹, 한국판 BoA메릴린치를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사진]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에 의미를 부여하며 은행과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향후 목표를 제시했다.
'스토브리그(Stove League)'
야구 이적시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로 즉 뜨끈뜨끈한 난로를 뜻하는 Stove와 야구의 리그를 뜻하는 League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거포형 타자나 거물급 투수, 대형 포수, 천재 유격수 등 어떤 팀과 일정 계약기간이 끝난 스타플레이어 선수가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스토브리그는 벌겋게 달궈진 난로의 열판만큼 이나 그 뜨거운 경쟁과 열기를 더하기 마련입니다.
선수 명성과 실력에 걸맞는 이적료를 원 소속팀에 지불하고, 그 선수에게는 합당한 연봉과 성과에 부합하는 옵션 항목에 따른 보너스 등이 붙어 월급쟁이들은 상상키 어려운 금액이 오갑니다.
*실링·존슨 같은 최강 선발 구축‥신한과 디비전 우승 경쟁
현대증권을 인수하게 되는 KB금융은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라는 당대 최강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월드시리즈를 내리 우승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처럼 지구의 LA다저스와 SF자이언츠 격인 강자 신한금융을 상대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메이저리그나 EPL 등 이적시장, FA 시즌이 오면 영입 1순위, FA 최대어를 놓고 각 구단간 이적료, 연봉,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세부 옵션, 마이너 거부권 등 가격과 비가격요소가 최종 계약의 관건이 됩니다.
이를 위한 물밑경쟁과 첩보전, 정보 싸움, 로비, 전략 등 구단주와 감독, 프런트 등의 두뇌전 과 심리전은 극에 달하고 각종 루머와 억측, 설이 넘쳐나곤 합니다.
최근 금융권을 들썩였던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의 과정과 결과는 비단 야구의 FA, 스토브리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물론 향후 금융업권, 증권사를 가진 모기업의 상황과 그룹 내 전략 등에 따라 또 다른 특급 매물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현대증권은 마지막 매물로 어느 때보다 치밀함을 필요로 했습니다.
*현대證 통해 왕좌 꿈꾼 한투·KB ‘절박함’서 승부 갈려
일단 왕년에 이름 좀 날린 중량감 있는 ‘전통의’ 현대증권이라는 괜찮은 투수를 합류시켜 기존의 1, 2선발과 함께 중량감 있는 선발진을 꾸려 상위권 도약, 결국 챔피언이 되려는 한투금융이나 KB금융이나 절박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절박함이 조금이라도 더 했던 KB금융이 결국 은행과 보험, 증권 등 원·투·쓰리펀치 구축, 여타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4·5선발 등까지 탄탄해 지는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 셈입니다.
은행이라는 기존의 1선발에 대형 투수인 손보사를 인수했고 전용구장 격인 여의도 통합사옥 부지매입 결정 이후 마지막 퍼즐인 뒤를 받쳐줄 선발진 현대증권이 가세하며 ‘리딩뱅크’ 강팀의 면모를 명가 재건의 기초를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금융지주 판도 뿐 아닌 금융투자업 판도 등 금융 전체 판세를 좌우할 현대증권 인수전이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의 정상화와 맞물리며 막판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스포츠로 따지면 이적료가 정해지고 연봉과 옵션 등 세부 조건이 확정되면 메디컬테스트(실사) 등을 마치고 해당 선수 매물은 유니폼을 들거나 입고서 이적은 성사되기 마련.
본입찰이 마감되고 입찰가가 공개되면 스포츠로 따지면 이적료가 나오면 대부분 당일 우선협상대상자도 윤곽을 드러내거나 발표됩니다.
하지만 지난 3월25일 금요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 마감에서는 그 어떤 것도 확정되지 못했고 해당 금융사 CEO가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어떤 내용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되레 기자를 안심 시킨 뒤 퇴근까지 시켜주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습니다.
*현대증권, 우선협상자 발표 재차 연기‥ 혼선·억측 키워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한 경쟁은 발표로 예정된 29일 이틀 전인 27일부터 본격화됐고 이후 29일(화)에서 30일(수)로 한 차례 연기, 그리고 또 4월1일(금)로 또 한 번 연기되며 절정에 달합니다.
각종 억측과 설, 루머가 금융권, M&A 업계, 각 계에 넘쳐난 것도 무리는 아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홍콩계 사모펀드가 1조원으로 가장 높은 응찰을 해서 주간사와 현대그룹의 주판알 튕기기가 시작되고, 알짜 계열인 현대증권을 팔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등 설이 흘러 나왔습니다.
본입찰 마감 이후 초반에는 “엑티즈와 한투중 현대그룹이 고민중” “채권단의 조건부 지원이 나오면서 용선료 해결 등을 감안해 사모펀드에 일단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 뒤 몇 년 뒤 다시 되사오는 안을 현대그룹이 감안하고 있다” 등 파는 측이나 사는 측이나 중개하는 측이나 관전하는 측 모두 다른 견해 일색이었습니다.
*한투, 초반 인수 확신‥KB, 인수전 내내 신중·입단속
초반 한투금융과 엑티즈간 경쟁으로 좁혀져 밀린 것 아닌가로 보였던 KB금융이었지만 KB 고위층은 “공식 발표가 있을 때 까지 지켜보자”며 의외로 차분하고 담담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이야기이지만 KB금융 경영진 역시 1조2천억원대 전후의 과감한 베팅을 해놓은 상황에서, 가격이나 비가격 요소, 인수 시너지, 금융산업 발전 등의 요인에서 흔들릴 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발표가 연기된 30일에도 또 미뤄진다는 이야기가 일찌감치 들려왔고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비가격 요소였습니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입찰가격이 인수자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요인이었던 딜에 익숙해 져 있던 대다수는 ‘무엇인가 있구나’를 직감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다시 KB금융도 1조원 이상 배팅하며 한투와 KB금융 2파전에 현대그룹과의 세부 옵션 싸움으로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현대그룹, KB·한투 인수 의지 확인 후 옵션 ‘저울질’
입찰가격을 통해 한투금융과 KB금융의 강력한 인수 의지를 파악한 현대그룹은 막대한 이적료와 세부 옵션, 관련 비밀보장 등 원하는 사안을 다 제시해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판단하며 현M&A 시장의 주도권을 틀어쥐며 속된 말로 ‘뽕을 뽑는’ 딜을 진행시킨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한 인수후보 금융사가 가격에서 밀리자 비가격 요소에서 매도자인 현대그룹에 재안을 했고 이를 또 다른 인수 후보 금융사 또한 받아들이고 또 다른 안을 받는 ‘레이스’에 ‘레이스’가 거듭됐다는 후문입니다.
애초에 가격을 받고 또 제시하고 받고, 지르는 경매호가 방식 ‘프로그레시브딜’이 아니었지만 비가격 요소에서 사실상 ‘프로그래시브 딜’이 진행된 경우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기자실로 내려와 기자들과 직접 인터뷰하려고 했던 김남구 한투금융 부회장이나 취임 이후 기자실에 들른 적이 없던 윤종규 회장이 선정 이후 출근길 인터뷰에 이어 기자실을 방문해 가격과 옵션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설명하는 등 CEO들의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했습니다.
*“1조원을 써 냈는 데도”‥마지막 매물에 ‘초박빙’ 승부
시장가치를 뛰어넘는 예상치 못한 가격대에서의 경쟁 양측 모두 이 정도면 충분히 상대보다 높은 가격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1조원 또한 극적 드라마를 써야 할 정도로 결과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격이 아닌, 박빙이었던 딜이 돼 버렸습니다.
이때쯤 아무 불만 없이 묵묵히 결과와 통보 등을 기다리던 인수 후보 관계자들의 불만도 흘러 나왔습니다.
연기되는 시간, 늘어만 가는 매도자 측의 요구, 초반만 해도 비밀 유지가 잘 돼 매각 주간사가 '잘 하는 것 아닌 가'라는 평도 나왔지만 주간사가 매도자 측에 끌려다니며 아무것도 못하고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미숙함을 보이고 있다는 불만들이 곳곳에서 제기됐습니다.
당초 4월1일 발표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보다 하루 앞당겨진 3월31일 늦은 오후 쯤이었습니다.
비가격 요소에서 어느 정도 인수 후보자들과 의견 조정이 마무리되고 파는 측의 저울질이 끝나면서 오후 5시쯤 해당 금융지주사에 최종 통보가 이뤄졌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수 차례 연기되며 각종 억측이 난무했던 현대증권 딜이 4월 1일 발표될 경우 만우절과 맞물리며 또 다른 억측과 설을 양산할 수 있는 만큼 매도자 측의 확신이 선 상태에서 더 늦출 이유가 없지 않았겠냐는 웃지 못할 해석 마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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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조율과 메디컬테스트(대주주 적격성), 최종 계약 등 마무리 단계, 유니폼을 들고 인증을 하는 과정 등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현대증권이라는 경험 많은 선발 투수를 팀에 합류시킨 구단주 윤종규 회장의 기쁨도 크기는 컸나 봅니다.
*KB 회장 될 때 보다 더 기뻐 보였던 윤종규 회장
4월1일 여느때 보다 1시간여 일찍 출근길에 나선 윤종규 회장을 만났고,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며 유력했던 하영구 후보에 역전을 거두며 KB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을 때 보다 더 환한 미소로 기자들을 응대하는 등 현대증권 인수의 여정에 대해 목소리가 다소 떨리기는 했지만 인수 성공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내내 웃음 띈 얼굴이었습니다.
고객 기반과 평판, 맨파워 등에서 과거 금융권을 호령했던 리딩뱅크를 다시 최고의 반열에 올리고,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는 초대형 매물 영입에 그만큼 간절함과 절박함이 컸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다른 질문에는 상세히 진중한 어조로 설명을 했던 윤종규 회장은 입찰가격과 현대그룹과의 세부 조건 조율, 옵션 등에 대한 질문에는 비밀협약 등을 들어 상당히 조심스러워했습니다
"가격이 좀 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현대증권 인수에 따른 효과가 KB금융 전체에 "수 십배의 가치로 돌아올 것"이라며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이사회로부터 가격 결정 전권을 위임 받는 등 현대증권 인수의 필요성과 절박함이 결국 이번 인수를 성공시킨 배경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윤종규 회장은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만일 영입한 선수가 어깨나 무릎 등 문제가 생기면 단장과 프런트 등이 재활을 시키든 대안을 찾든 하는 것 처럼 "전통의 명가 현대증권을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현대증권 인수 이후 청사진과 지향점이 뚜렷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만에 하나 업계 3~4위권 삼성증권이나 8~9위권 대신증권, 10위권 초반 신영증권과 키움증권등 여타 증권사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시장 매물로 대기하고 있었다면 현대증권의 1조원대는 ‘언감생심(焉敢生心)’격 가격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FA·이적시장은 원래 운도 어느정도 작용을 하기 마련입니다.
*‘운’이 작용하는 이적시장‥매도·매수자 “이제 시작”
다수의 초특급 매물이 나오면 그만큼 기대만큼 큰 장이 서지 못하는 것이고 매물이 고만고만해도 수요가 있으면 가격은 뛰는 말 그대로 ‘시장의 논리’가 그나마 적용되는 경우입니다.
비싼 고액의 이적료를 두둑하게 챙기기는 하지만 현대증권이라는 알짜 계열사를 다시금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놓아야 했던 현대그룹.
이제 공·수·주에서 삼박자를 갖추는 것은 물론 은행, 보험, 증권이라는 든든한 1, 2, 3선발에 카드와 캐피탈, 저축은행 등 4,5 선발, 백업 멤버까지 갖추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KB금융.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까지 놓치기는 했지만 절치부심하며 다른 성장 동인을 찾아 글로벌 IB를 모색해야 하는 한투금융.
이적시장, 스토브리그가 끝나면 판 구단이나 산 구단이나 팔지도 사지도 못한 구단이나 어찌됐건 시즌은 시작되고 경기는 계속되기 마련입니다.
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미래에셋은 일본의 노무라와 같은 순수 IB를, KB금융은 BoA메릴린치 등 유니버셜뱅크를 지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 언급만 벌써 10년째‥그러나 결실은
자본시장 통합법이 제정되고 발효된 2007년과 2009년 사이 금융권에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한국판 골드만삭스’였습니다.
그런데 내년이면 이 말이 언급된 지, 유행한 지도 어느덧 10년여가 되지만 여전히 골드만삭스의 양말 끝 언저리에도 근접하는 금융사는 보이지를 않습니다.
잭 그레인키를, 클레이튼 커쇼를 영입한다고, 제이크 아리에타를 데려 온다고 무조건 디비전 우승을 하고 월드시리즈를 직행해 챔피언 모자를 쓴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수 당시 엄청난 시너지를 논했던 대투증권을 품었던 하나금융이나, 우투증권을 품은 NH금융이나 여전히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유명 플레이어 한 둘을 영입했다고 중국의 C리그가 한국의 K리그나 일본의 J리그를 넘어서기 힘든 것 처럼, 세계적인 강팀 반열에 곧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미래·대우증권-KB·현대증권 해외서 승부 봐야”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와 관련 최종 승인을 받았고 KB금융도 관련 제반 절차를 밟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것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은 대형 딜,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좋은 문구는 죄다 끌어다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고는 합니다.
금융업권 고위 관계자나 실무 관계자 등 대부분은 치열했던 증권사 매물에 대한 인수전은 이제 마무리 국면이라며 좁은 국내시장에서 유가증권 발행이나 금융자문 등 전통적인, 이전과 다를 바 없는 투자은행 업무에 국한돼서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우투증권을 인수한 NH금융이나 대우증권을 품은 미래에셋이나, 현대증권을 품은 KB금융이나 초특급 매물, 대형선수를 영입해 놓고는 제대로 활용치 못하면 결국 이제 자산규모 6~7조원대, 향후 팀 덩치를 더 늘려 많게는 10조원대 투자은행 IB 정도로 남을지 모를 일입니다.
*골드만·모건·메릴린치·노무라 등과의 경쟁 “갈길 멀어”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자산 규모와 운용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글로벌 명팀, 세계적인 강호인 골드만, 모건, 메릴린치, 노무라 등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 될 것입니다.
연이은 증권사 M&A로 모처럼 활기도 띄고 시끌벅적했던 금융권이 그 같은 경쟁 분위기, 열기 만큼이나 순수 IB나, 유니버셜뱅크 형태의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좁은 한국 시장을 벗어나 최고가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팀내 원·투펀치가 아닌 국내 금융사의 원·투, 원·투·쓰리 펀치로 세계 금융무대에서 활약하는 금융사의 탄생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것이 곧 이면계약이 있었든, 또 다른 불리한 옵션마저 떠 안는 등 매도자에 휘둘렸건 간에 ‘먹튀 논란’ ‘승자의 저주’라는 M&A 시장, FA·이적 시장에서 가장 들어서는 안 되는 말을 불식시키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