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속출해 산림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충북 단양 소백산에서는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틀만에 겨우 진화됐고, 경북 예천 야산에 발생한 불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2일 오후 7시 40분께부터 예천군 용문면 상금곡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날이 어두워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산불이 나자 진화차량 17대와 소방대원, 공무원 등 650여명이 현장에 투입, 3시간 가량이 지난 오후 11시 20분께 큰불을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몇몇 골짜기에 아직 불씨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 당국은 화재 현장 주변에 방화선을 구축한 뒤 3일 새벽 5시 30분부터 진화 인력을 다시 투입할 계획이다.
예천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와 화재원인은 파악되지 않는다"며 "날이 밝는 대로 인력을 재투입해 진화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충북 단양군 소백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7시간 만인 2일 오후 9시께 완전 진화됐다.
소백산 자락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하마터면 수백 년 된 주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소백산국립공원까지 삼킬 뻔했으나 진화대의 신속한 대응과 몸을 사리지 않는 사투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께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개태사 인근 천호산(371m)에서 불이 나 산림 1㏊를 태우고 5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또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천안시 성남면 대정리 인근 산에서 불이 나 임야 1㏊가 불탔다.
오후 3시께에는 충북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금강사 인근에서 화재가 났다. 이 불은 용두산 자락 10여 ha의 임야를 태우고 7시20분께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