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회사 지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집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시행한지 한 달을 맞았습니다.
온라인 금융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 수는 눈에 띄게 늘었지만 여전히 까다로운 가입절차가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으로 본인 신분확인을 거치면 계좌를 만들 수 있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
증권사에서 지난 2월 22일 지점 방문이 필요없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첫 도입한 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4만 건이 훌쩍 넘는 신규 계좌개설이 이뤄졌습니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온라인 주식위탁매매를 기반으로 한 키움증권에서만 2만 6천건의 신규 비대면 계좌개설이 이뤄졌고, 대형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을 통한 비대면 가입자도 평균 4000여건에 달했습니다.
온라인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도 5월 초부터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덕상 키움증권 리테일전략팀
"지난 2월 22일 비대면계좌개설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약 2만 6천 건의 신규계좌개설 신청이 완료가 되었고요. 은행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방의 고객분들이나 바쁜 업무를 진행하는 40대 직장인들이…"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신분 확인 수단에 제약이 많고, 고객의 주의가 요구되는 약관 확인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자칫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해결해야 될 과제로 꼽힙니다.
<인터뷰> 김승현 펀드온라인마켓 팀장
"실제로 미성년자들은 신분증이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이 없기 때문에 여권 같은 것을 활용하면 비대면으로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현재 제도상으로는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증권사에서는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져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벗어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르면 다음달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활용한 증권사 간 ISA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