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탐구 생활] "기억나십니까" 소주 광고 속 '태양의 후예' 3인방

입력 2016-04-01 07:35
당대 최고의 스타만이 할 수 있다는 주류 광고 모델. 최근 ‘태양의 후예’로 전성기를 맞은 송중기가 한 맥주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며 '대세 스타=주류 광고 모델'이라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00년대 이미 톱스타였던 송혜교는 물론 송중기, 진구 역시 과거 소주 광고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당시 20대였던 이들의 풋풋한 외모와 청량한 매력이 돋보였던 세 사람의 소주 광고를 모아봤다.

▲ 송혜교

-청하



화려한 야경이 보이는 고급 일식집, 홀로 조용히 청하를 마시는 송혜교. 청하 한 잔을 음미한 후 부드러운 미소를 짓는 송혜교의 가슴 위로 파란 빛이 생기고, 그 빛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가슴으로 퍼져나간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파란 빛으로 서먹하던 술자리는 금세 화기애애해지고, '청하의 파란 빛이 전 도시로 번지면 맑고 깨끗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라는 송혜교의 은은한 나레이션이 흐른다.



2004년 KBS2 드라마 '풀하우스'로 큰 인기를 모았던 송혜교는 두산 ‘청하’ 모델로 발탁됐다. 두산은 1986년 '청하' 출시 이후 1995년부터 박주미, 이영범 등을 모델로 TV광고를 하다 1999년 중단했다. 그리고 송혜교를 모델로 선정한 이후 4년 만에 TV광고를 4년 만에 재개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송혜교 특유의 청초한 이미지는 20~30대의 젊은 층에 인기가 높았고, 특히 여성 소비자들을 겨냥한 세련되고 감성적인 광고 이미지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웰빙 열풍이 한창이던 2000년대 초반은 순하고 부드러운 술이 인기인 시기였던 만큼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송혜교는 제품의 콘셉트를 극대화하기에 충분했다.

-진로 J 소주



‘완전 소중한 소주 J, 완전 소중한 송혜교’

당시 유행어였던 ‘완소’ 카피를 활용한 진로 J 소주를 기억하는가. 2000년대 소주 광고는 왁자지껄하고 친숙한 술자리 분위기를 광고의 주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송혜교를 기용한 J 소주 광고는 패션 화보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리시한 사진으로 젊은 층에 어필했다. 2008년 KBS2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짧은 머리에 털털한 매력으로 사랑 받았던 송혜교는 긴 생머리에 S라인 몸매를 과시하며 섹시하고 시크한 이미지로 고혹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15년만에 변화를 준, 더욱 길고 슬림해진 소주 병 모양도 화제였다.

당시 진로 측은 “송혜교를 새로운 얼굴로 내세워, 기존의 소주 광고들과는 차별적인 스타일과 메시지를 주면서 쿨하고 트렌디한 요즘 젊은 층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하고자 했다”라는 모델 발탁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 송중기





최근 와인키스로 여심을 사로잡은 송중기는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소주 모델로 활동했다. 2010년 롯데주류 ‘처음처럼’의 모델로 발탁된 송중기는 기존 모델이었던 애프터스쿨의 유이와 함께 동반 CF 모델로 활약했다.

모델로 발탁되던 당시 송중기는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출연을 앞두고 있던 상황. 이렇다 할 대표작보다는 KBS2 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 SBS 드라마 '산부인과' 등 다수의 작품에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며 조금씩 인지도를 높여가던 청춘스타 중 한 명이었다.



당시 롯데주류는 "편안하고 순한 이미지를 가진 송중기가 ‘부드럽고 상쾌한 16.8도 저도 소주로 즐겁고 건전한 술자리를 만들자’라는 새 광고의 콘셉트와 맞고, 기존 모델인 유이와도 잘 어울려 소주광고에서는 드물게 더블 캐스팅을 하게 됐다"라며 “지적이고 부드러운 매력을 지닌 송중기의 이미지가 ‘건강하고 순한 소주’라는 제품 콘셉트를 강조하기에 적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진구



진구 역시 소주 광고 모델이었다. 진구는 2009년 무학 '좋은데이' CF에 등장했다. 현재 방영 중인 ‘태양의 후예’ 속 카리스마 넘치는 서대영 상사 캐릭터를 떠올린다면 조금 낯설 수도 있는 모습이다.



CF 속 진구는 상큼한 대학생으로 등장한다. 그토록 기대하던 캠퍼스에 입성한 새내기 진구.



대학생 진구는 학점도 잘 받고,



방학엔 장학금으로 배낭여행도 떠나며,



'사랑은 필수 양다리는 선택'이라며 고민하기도 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진구에겐 선후배들과의 술자리가 최고란다.



저칼로리 소주 하나면 굿데이! 신난 기분을 화려한 비보잉으로 표현하는 진구.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 쓰고 경쾌한 리듬에 몸을 맡긴 진구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광고였다.(사진=두산 '청하', 무학 '좋은데이' 광고 영상 캡처, '청하', '처음처럼 쿨' 광고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