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경기 불황 속에 불황형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력 수출기업들의 실적 부진 속에 통신, 전기가스 등 내수 업종이 선전했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은 10곳 중 7곳이 흑자를 기록하는 등 벤처기업들의 성장이 두드러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2015년 상장사의 결산 실적을 종합했습니다.
<기자>
업황불황에 고전하고 있는 조선, 기계 업종을 비롯한 전통적인 수출 산업의 부진이 상장법인 실적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매출액은 1,639조원으로 전년보다 3% 줄었고, 영업이익은 102조원으로 14.2% 증가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폭은 각각 17%와 16%로 대폭 늘어납니다.
저성장 기조에 상장사들의 외형 성장은 정체됐지만, 저유가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대폭 늘어난 겁니다.
<인터뷰>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5년에는 상대적으로 기저효과도 작용했는데 주된 원인은 경제 매출 환경이 부진함에 따라서 비용을 많이 축소한 결과다."
전체 업종 가운데 기계업종은 지난해 9,133억 원 손실을 내 2년째 적자를 이어갔고, 운수장비업은 대우조선해양 적자 쇼크 등으로 순이익이 43% 급감했습니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전기가스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7배 넘게 늘었고, 통신업은 17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상대적으로 경기민감도가 적은 통신이나 내수와 관련된 업종 쪽에서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사실 유지만 되도 개선된 것으로 보여진다."
화학업종은 석유제품의 가격 상승과 화장품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7% 실적이 늘었습니다.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스닥 시장의 성장은 두드러졌습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78%로, 이는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물건을 팔았을 때 57.8원을 벌어들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232개 기업이 속한 벤처기업부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급증해 성장세가 돋보였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