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女 장관, 부르카 착용 여성 '니그로' 비유 논란

입력 2016-03-31 14:45
로랑스 로시뇰 프랑스 가족·아동·여성권익부장관이 이슬람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을 '니그로'(흑인을 비하해 부르는 표현)에 비유, 논란을 빚고 있다.

해외주요언론에 따르면 로시뇰 장관이 30일(현지시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데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분노에 찬 언급과 함께 사퇴요구까지 쏟아지고 있다는 것.



로시뇰 장관은 BFTV와 가진 인터뷰에서 히잡이나 부르카 같은 이슬람 여성의 의상을 패션 상품화하려는 '막스앤드스펜서', 'H&M' 등과 같은 의류업체가 "사회적으로 무책임하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여성 신체를 아예 보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방송 사회자가 자유 의지에 따라 히잡을 쓰는 여성도 있다고 지적하자 로시뇰 장관은 "노예제도를 지지한 미국 니그로들도 있다"고 되받아쳤던 것.

비난이 커지자 로시뇰 장관은 "니그로란 말은 계몽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노예제 폐지론을 얘기할 때만 쓸 수 있는 말"이라며 한 발 물러선 뒤 "도발하거나 충격을 줄 의도가 없었을 뿐 아니라, 그 어떤 경우라도 그 말을 쓰지 말았어야했다"고 해명및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한 코디미언은 로시뇰 장관이 거침없이 막말을 쏟아내는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경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참모로 임명됐어야 한다고 비꼬있는데 "정치인의 언어폭력에 직면해 우리는 또 절망하며 분노한다"며 그를 처벌하도록 청원하자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을 정도라고.